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릴레이에 동참해주세요”라고 썼다. 이틀 뒤(지난달 25일) 당내 공식 책임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해시태그 릴레이 캠페인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재차 제안했다.
‘정치 공동체’는 지난달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처음 쓴 표현이다. 이 대표와 정 실장 간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기 위한 조어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비법률적인 황당한 주장”이라면서도, “이재명을 지키는 게 당을 지키는 것”이라며 캠페인을 띄웠다.
캠페인 2주차, 참여 의원 2명
그로부터 2주가 지난 7일 현재, 캠페인에 동참한 민주당 의원은 전체 169명 중 단 2명(1.2%)에 불과했다. 제안자인 정 최고위원과 이해식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인증 글을 올렸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까지도 캠페인을 홍보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정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여 의원 숫자는 모르지만, 당원이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애초 캠페인을 띄울 때부터 무리수라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달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사법적으로 함께 처리하기 위해 징검다리로 놓은 것이 정치적 공동체”라며 “SNS에 정치적 의미의 해시태그를 다는 것까진 좋은데, 그러면 나중에 사법적인 조치까지도 함께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심지어 원조 친명계인 ‘7인회’ 출신의 김남국 의원도 같은 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정치적 철학과 이념을 가진 ‘정당’이라는 정치적 결사체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굳이 (캠페인을) 하지 않아도 정치적 공동체”라며 “저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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