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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풀렸는데…여긴 85일째 사장실 무단점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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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버렷 연예인
일부 노조원, 사장실 무단점거

현대차와 똑같은 격려금 요구

최고경영진 핵심사업장 못가고

서울 본사 머물며 '비대면 경영'


협력사파업 12시간 가동중단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3개월 가까이 당진제철소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2월 취임한 뒤 3년 넘게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일주일에 절반 정도를 머물렀던 장소가 당진공장이다.


최고경영진 입장에서 당진공장 '현장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이 현대제철 조강 생산능력(연 2400만t)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주력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당진공장에는 고로 3기(1200만t)와 전기로 2기(철근 120만t·특수강 100만t)가 가동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이 당진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사장실을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10여 명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5월 2일부터 이날까지 85일째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 당진지회 움직임에 맞춰 나머지 4개 지회(순천·포항·인천·당진하이스코)도 일제히 행동에 들어가면서 공장장실을 점거했다.


안 사장은 석 달째 서울에 머물며 '비대면 경영'을 하고 있고, 공장장들은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이자 세계 17위에 올라 있는 철강사의 현주소다.


노조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지난 3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똑같이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작년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7만5000원 인상했고,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도 이미 지급한 만큼 추가로 특별격려금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분기부터 철강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추가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무엇보다 그룹 계열사마다 경영 사정이 다른데 똑같이 지급하라는 요구에 응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직원 1만1500여 명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약 1조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95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600만원 올랐다. 사측은 사장실과 공장장실을 불법 점거한 노조 집행부 약 50명을 특수주거침입 및 업무방해, 특수손괴죄 등으로 고소했고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경찰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공권력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생산직 직영 노조만 현대제철을 쥐락펴락하는 게 아니다. 지난 20일에는 위탁생산이 이뤄지는 울산공장이 12시간 동안 멈췄다. 협력사 지회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춰 세운 것이다.


작년에는 당진제철소 통제센터가 50일 넘게 협력사 노조에 불법으로 점거되기도 했다. 통제센터는 제철소를 종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법원 결정에 따라 3개 자회사를 설립해 채용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협력사 노조는 본사의 직고용을 요구하며 통제센터로 밀고 들어왔다.


50여 일간 8000억원 넘는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던 대우조선해양 불법파업 현장에서도 유사한 행태가 재연됐다. 그러다 보니 재계에서는 산업 현장 어디에서든 '노조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회사가 노조 불법행위에 끌려다니다 보면 투자계획 변경 등 각종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 지원책에 있어서 인센티브 부여와 규제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법치주의에 따른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지적했다.


- 매일신문, 2022/07/25


에휴 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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