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쉬운 길 놔두고 그렇게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알기 쉽게 줄로 표현하자면, 넌 확실하게 윤이나 홍의 줄 둘 중 하나를 잡앗어야 했는데 둘 다 잡지 않고 니 길을 갓지. 윤의 줄을 잡지도 않고 윤을 지원하느라 여기저기 처맞기만하고, 니가 준비했다던 비단주머니니 뭐니 다 무슨 소용이었더냐. 이 사이에 있던 홍할배는 피해자라고 해도 무방할 거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홍의 줄을 왜 안 잡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회사에서도 자기 길만 가는 사람은 결국 이용 당하다 팽 당하는데, 어찌 당이라는 거대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그걸 몰랐느냐?
이 사건을 잘 기억해라. 니가 아무리 잘났다한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너와 같은 방향을 가려던 이들을 기억해라. 그리고 그들과 같이 가지 않았음을 후회해라. 너의 패착은 그들은 버린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