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 건립 재검토에 "암담하다, 대구의 아픔 모르는가"
투병 중임에도 추가 피해 막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 밝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제2대구의료원' 설립 재검토 의사를 밝히자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코로나19 진료공백으로 사망한 고(故)정유엽 군의 유족도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 홍 당선인을 규탄했다.
28일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정책 추진 분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제2대구의료원 운영에 대해 논의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대구의료원의 제역할을 위해 의료원 정상화, 공공기능 강화를 선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 주최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고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55) 씨는 "제2대구의료원이 결실을 맺으려고 하는 순간 무산이 되는 모습이 암담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씨와 가족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전국을 돌며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정 씨는 "앞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할지 착잡하다"며 "제2대구의료원 설립 재검토를 판단해선 안 된다. 대구가 경험했던 아픔을 모르는 건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정 씨는 "수익 구조만 그리지 말고 서민들의 애환도 마음으로 느껴보라"며 "내가 물러서면 우리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사람들이 똑같은 피해자가 된다. 무리를 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호소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정유엽 군은 지난 2020년 3월 12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고열 증세로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해열제 처방만 받고 귀가했다.
상태가 더욱 나빠져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입원 치료를 거부당했다. 구급차 대신 아버지 차를 타고 영남대병원으로 향한 정 군은 엿새 뒤 급성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날 대구의 각 시민단체들도 정 씨와 함께 공공병원 설립 약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선주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팀장은 "공공의료원 설립을 뒤집는다는 것은 시민들의 의지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공공의료 파괴야말로 의료민영화와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김 사무국장은 "홍 당선인이 지난 2013년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원해 거창, 통영의 환자는 치료를 위해 마산까지 구급차를 타고 가야했다"며 "대구 공공병원 설립을 무효화 하려는 행보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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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죄송한데 핀트를 잘못 잡으신 것 같아요. 병상 부족보다는 고열 증상 땜에 거부당한 것 같은데, 선별 시스템 보완과 마인드 개선이 근본 대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