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꿈꾸었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폐하의 명상록을 1회독 하였을 뿐인데 놀라웠다.
필자가 아우렐리우스를 폐하로 모시는 건 그 시절 절대 권력자가 이런 명상을 하셨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팍스 로마나를 계속 이끌어 가기 위해 군단을 직접 지휘하며 막사에서 생활하며 고귀한 명상록을 남겼다는 것이 그것도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남겼다는 것도 자신이 심취한 스토아 철학에 대한 애정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명상록을 1회독 하는 데 근 한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폐하께서는 명상록 끝 부분인 제12권의 말미에 인생에 대해서...
"인생 그것은 집정관이 희극 배우에게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를 하라고 지시했다가 얼마 뒤에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지시하는 것과 같다."
"너는 이제 *5막이 아니라 3막만 마쳤을 뿐이라고 항변 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당시 연극은 5막 이었나 보다.
"하지만 연극과는 달리 3막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다.
처음에 여러가지 것들을 결합해서 너를 만들어 낸 바로 그 존재만이 너의 인생을 언제 끝낼지를 결정할 수 있고 그 결정을 따라 너를 구성하고 있던 것들을 해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태어난 것이나 죽는 것은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결정을 선의로 받아들여서 순수히 떠나라!
너를 떠나 보내는 것도 자연이 선의를 가지고서 너를 떠나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써놓으셨다.
명상록의 내용은 나 같은 무식자에게는 진짜 심오하고 난해했다.
이유는 필자 스스로 인생을 막 살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정치인 중에는 나보다 더 막 사는 사람들도 보인다.
세계 제국의 1인자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도 철학적이었다.
나는 명상록의 앞표지 안쪽 제일 앞면에 아래 글씨를 적었다.
이 책은 아빠가 내 아들 정환이에게 주는 책 제1호 (2021. 9. 28.) 1회독 하였다.
카이사르의 명언처럼 큰 임팩트는 없지만 폐하께서는 명상록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어록을 곳곳에 남기셨다.
문득 스치듯 떠오르는 어록은 "백년도 못사는 인생 천년 만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라고 하셨다.
일부 문구 박문재 번역 명상록에서 발췌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감명받아 두서없이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