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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달(月)이 붉게 물들려 한다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의 담론

월면마저 코로나19로 오염시킬 순 없다

 

달(月)은 누구나 알다시피 지구의 위성(衛星)이다. 매일 밤하늘에 휘영청 떠서 우리 머리 위를 영롱히 비추고 있다.

 

한 때 달이 사라지면 지구가 큰 위기에 처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 바 있으나 현대 학계에선 해당 학설이 사장(死藏)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달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다. 월광(月光)이 사라지면 당장 야행성 동물들이 위기를 맞게 되고 생태계는 휘청하게 된다. 인공불빛이 거의 없는 멀리 비무장지대(DMZ)에서 오늘도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도 야간에 큰 곤혹을 치르게 된다. 연인들을 로맨스에 젖게 만드는 대신 밤하늘이 ‘멋대가리’ 없이 휑해지는 건 덤이다.

 

그런데 2010년대 후반부터 달은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우주(深宇宙) 개척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서 말이다.

 

공교롭게도 국제사회는 2017년 10월 태양계를 방문해 충격 던진 성간(星間)천체 오우무아무아(Oumuamua) 발견 이후 미확인이상현상(UAP) 규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우주로의 인류 대이동 준비에, 물론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Helium-3) 등 천연자원도 확보할 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우무아무아는 당초 평범한 돌덩어리로 여겨졌으나 근일점(近日點) 통과 후 비정상적으로 가속하는 등 의문을 던져 주류 학계에서도 ‘인공 비행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조심스레 나온 천체다.

 

한국‧미국 등 수십개국이 참여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이 대표적 달 개발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女神)이다. 오우무아무아가 태양계를 찾은 당해 12월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은 2026년까지 월면(月面)에 다시 사람을 보내고 달 궤도 우주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LOP-G)를 띄운 뒤 물(水)이 있는 달 남극에 유인(有人)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13명의 우주인도 선발됐으며 그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조니 킴(Jonny Kim)도 포함됐다.

 

이에 맞서 중국‧러시아도 몇몇 나라들과 함께 달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30년대 달 착륙 및 기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력 측면에서의 대미(對美) 추격속도는 무섭다. 최근 ‘메이드 인 차이나’ 달착륙선인 창어(嫦娥)6호는 달 뒷면에 착륙해 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韓美) 등이 보란 듯 그곳에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도 꽂았다. 달 뒷면 안착은 미국도 하지 못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중국의 신뢰성에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차례 범지구촌 ‘코로나19 유포’라는 전과(前科)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순까지 전 지구상에서 약 700만명(최대 2천만명 추정)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기원지가 중국 연구시설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서방(西方)과의 달 점유경쟁 과열 과정에서 중국의 의도된 생물테러(creature terror) 혹은 관리미숙에 따른 무기급 세균유출 사태가 38만㎞ 떨어진 외딴 위성에서 재차 벌어지지 말라는 법 없다는 게 국제사회의 우려다.

 

물론 서방이라고 해서 그간 달을 깨끗하게 쓴 건 아니다. 2012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의하면 당해까지 쌓인 달 쓰레기는 착륙선‧잔해와 각종 장비 등을 포함해 약 226.7톤에 달한다. 그 중에는 아폴로 미션(Apollo Mission) 과정에서 달 지표를 밟은 뒤 버린 ‘큰일 봉투’ 96개도 포함된다. 2019년에는 이스라엘의 비영리 민간단체 스페이스일(SpaceIL)의 무인(無人) 달착륙선 베레시트(Beresheet)에 실려 있던 곰벌레들이 달 표면에 우수수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분변에 묻어있던 세균‧박테리아들은 코로나19처럼 생명체에 치명적이진 않다. 누구나 매일 화장실을 가지만 큰일 봤다고 중독‧감염돼 죽는 사람은 없다. 길이 0.1㎜의 곰벌레가 태양풍(太陽風) 따위를 받아 돌연변이 일으켜 식인괴물로 변이한다는 건 3류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발(發) 달 오염 가능성은 실체가 있는 위협이다. 달 기지‧정거장이나 달 남극 담수(淡水)에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지면 지구에서처럼 백신‧치료제를 신속히 연구‧공수(空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대로 끝이다. 모종(某種)의 범지구적 위기를 피해 달을 발판 삼아 심우주로 나아가기는커녕 달이 인류의 거대한 무덤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학계는 아르테미스 계획 협정국들이 중국보다 먼저 달 기지를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하나뿐인 기항지인 달마저 탐욕스런 독재자‧독재정당에 의해 망가지게 둘 순 없다. 한미의 현명한 대처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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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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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한
    작성자
    2024.06.15

    이를테면 중국의 달 기지 공사 예정지에 높은 찢봉우리를 쌓아 훼방 놓는다든가.. 타이완 남바완이라고 반영구적으로 큼지막하게 써놓는다든가.. 화염 뿜는 중국 우주선 착륙지에 셰셰거리는 습찢평 사진을 붙여놓는다든가.. 여러 방안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 소견이었습니다.

     

    아 참 미국 패망에 희열을 느끼고 싶은 중국 우주인 부상자가 혹 아르테미스 구역에 실려오면 짜장 같은 거 먹고 싶은 소망 없는지 꼭 물어보시길... 삶은 소대가리가 친절히 배달 안내해드릴 겁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