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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수능 발언에 대한 짧은 사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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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토론왕

에.. 자칭 수능 전문가(였던) 레밀리아입니다.


지금은 틀딱이 되어서 다 까먹었고요...


이번에 윤석열 수능 발언의 논란을 한번 짚어봤습니다.


첫째로, 윤석열의 대수능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일단 우리나라 교육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대수능, 수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자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정부에서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고시하고 학생들이 그에 따라 학습을 하게 됩니다.


현재 교육과정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인데 말그대로 2015년에 개정된 교육과정 하에서 지금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따라서 크게 보면 수능에 출제되는 시험범위는 이미 8년 전에 정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대통령실에서 꺼낸 독서(비문학) 과목은 고등학교 국어 과정에서 선택 과목 중 일반 선택 분류로 되어있으나 대다수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네 과목을 가르칠겁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지가 10년도 더 되었으나 적어도, 제가 공부할 때도 모든 과목을 다 다루었으니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수능은 매년 연초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이 발표되는데 여기에 출제 범위나 시행 방향 등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이번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 따르자면

수능1.png.jpg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에서 발췌-

'국어 영역은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국어 교과의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이하생략)


내용에 고시되어 있듯이 독서는 이번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 라는 윤석열의 말은 틀린 셈이죠.

 

이걸 다 알고 발언한거면 그거대로 문제가 크다고 생각되네요.


둘째로, 발언 시기의 문제입니다.


수능은 11월에 치르기 전에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총 두번의 모의고사를 출제합니다.


모의고사의 시행 목적은

수능2.png.jpg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에서 발췌-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주 목적은 적정 난이도 유지와 새로운 문제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적응 기회 제공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는 금월 1일에 이미 치러졌습니다.


이미 모의고사가 진행되어서 학생들에 대한 대략적인 수능의 감을 맛보여줬는데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을 남기고 갑자기 '킬러 문항'을 배제하여 시험을 치르겠다는 말은 당연히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겠죠.


소위 킬러 문항에 대해서는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강하니 이것에 대해선 논하지 않겠습니다.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150여일 남짓하고 교육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할법한 발언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소한 올해 수능이 끝나고 해도될법한 발언이 아니었을까요?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듯 현재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래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들이겠죠.


여기서부턴 정치적 주관이지만 이번 윤석열이 수능에 대해 언급한 이유가 내년 총선에 대비해 기성 세대 결집을 위해서 던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6070 이상 세대는 자식들이 수능과 크게 관련이 없을테니 말이죠.


다만 과연 내년에 당장 투표권을 가질 어린 학생들에게는 총선, 길게 보면 대선 때 어떤 식으로 되돌아올지 의문입니다.

 

역시 학부모들 영향을 안받을리 없지요. 보수강세 지역일수록 교육열이 높은데 이번 총선 및 대선 때 영향이 없지 않아 있을겁니다.


근데 이재명도 대선후보 시절 비슷한 공약을 한 적이 있더군요.


그 나물에 그 밥인 법입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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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갹갹<span class=Best" />

    "150여일 남짓하고 교육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할법한 발언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소한 올해 수능이 끝나고 해도될법한 발언이 아니었을까요?"

     

    이 말씀이 제 생각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윤석열의 한마디가 교육부를 흔들고 교육부는 평가원을 흔들게 되어 윗대가리 눈치 안 보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실정이겠죠...

    원래 공무원 체제가 그러하기도 하고요... 이젠 수능과는 앞으로 일절 관련 없는 사람임에도 고3&재시생들이 안타깝네요 ㅠㅠ

  • 레밀리아<span class=Best" />
    작성자
    2023.06.20

    무릇 지도자란 항상 혀를 조심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미 그에 따른 결과를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 갹갹

    "150여일 남짓하고 교육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할법한 발언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소한 올해 수능이 끝나고 해도될법한 발언이 아니었을까요?"

     

    이 말씀이 제 생각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윤석열의 한마디가 교육부를 흔들고 교육부는 평가원을 흔들게 되어 윗대가리 눈치 안 보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실정이겠죠...

    원래 공무원 체제가 그러하기도 하고요... 이젠 수능과는 앞으로 일절 관련 없는 사람임에도 고3&재시생들이 안타깝네요 ㅠㅠ

  • 갹갹
    레밀리아
    작성자
    2023.06.20
    @갹갹 님에게 보내는 답글

    무릇 지도자란 항상 혀를 조심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미 그에 따른 결과를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 INDEX
    2023.06.20

    나는 공교육은 철저히 보장형으로 가야한다 생각합니다. 윤석열은 발언시기를 잘못잡아 욕을 먹고 있지만 공교육은 보장형으로 가고 대학별고사가 다시 부활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INDEX
    레밀리아
    작성자
    2023.06.20
    @INDEX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저 역시 우리 교육에 개혁이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 오주한
    2023.06.20

    많은 것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주한
    레밀리아
    작성자
    2023.06.20
    @오주한 님에게 보내는 답글

    짜임새가 거친 글에서 정치부장님께서 조금이라도 얻은 것이 있으시다면 영광일 따름입니다. 항상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레밀리아
    오주한
    2023.06.21
    @레밀리아 님에게 보내는 답글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습니다. 저는 수십년 했다곤 하지만 늘 많은 분들로부터 깨우침을 얻고 있습니다. 쓰신 글에 교육 면에서 큰 것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감히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공정한교육
    2023.06.21

    가. 이해당사자인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심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왜 관련자인 학생들의 의견 조사 과정은 생략하고 맘대로 발표했을까요ㅜㅜ 나. 일타강사 덕분에 학원 안가고 인강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왜 인강 강사를 적폐취급하는지 안타깝습니다. 다. 관련없는 세대분들이 상황도 잘 모르시고 지지하는 모양새가 불안에 떠는 관련자들이 볼 때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 켈켈켈
    2023.06.21

    원래 사람이 많이 모여들수록 최상위 등급컷의 기준이 엄청나게 깐깐해지고 잘못하면 점수 1점 차이로 나락 갈 수도 있을 정도로 지금의 정시체계는 높아진 경쟁률을 커버할 상황도 아니고, 또 원래 수능이 무조건 대학에 다 보내는 시험이 아니라 거기서 잘 본 사람들이 대학에 잘 진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험인데 거기서 킬러 문항 없애면 수시의 지금 문제점처럼 정시도 문제가 커진다는걸 그냥 생각도 안하고 싸지른게 문제임 ㅅㅂ

  • 호거용반
    2023.06.22

    이 분 오랜만에 뵙네요.

  • Ack
    Ack
    2023.06.23

    현재 킬러문항은 나오고 있지 않은거같은데요...

    공부를 성실히 했다면 맞힐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현재 고등학생이 말씀드립니다.윤정부가 킬러라고 지적한 국어 문항또한 정답률이 80이넘으며 수학에서도 어려운 문항들도 8%안팎이 맞힌거로 아는데 이것 또한 킬러로 볼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성상 시험지 후반부에 배치되어 정답률이 낮아졌다고 생각해요

  • Ack
    Ack
    Ack
    2023.06.23
    @Ack 님에게 보내는 답글

    또, 이미 킬러 약화와 준킬러 강화 기조는 이어져오고 있었습니다.굳이 평가원을 감사하며 그런 언사를 할 이유또한 없었어요

  • Ack
    레밀리아
    작성자
    2023.06.23
    @Ack 님에게 보내는 답글

    https://theyouthdream.com/26012550#comment_26015582

    제가 다른 게시물에 쓴 댓글 참고하시고 그럼에도 의문이 있으시면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