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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가자" 외친 이재민에 "씨" 읊조린 이재명 … 재난 현장 방문 도마 위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흘 연속 영남 지역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만나는 등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민에게 보인 이 대표의 태도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1분 1초가 급박한 재난 현장에 정치인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 앞다퉈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이 현장을 방문할 경우 행정력이 분산될 뿐 아니라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방문해도 늦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5개 시·군과 경남 산청·하동에서 사상 최대·최악의 산불이 발생하자 여야를 막론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며 현장 방문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이재민이 모여있는 현장 방문, 재난 현황을 점검했다.

문제는 이들이 시간이나 날짜를 정해 다 같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일정에 따라 제각기 방문한다는 점이다. 이때마다 현장의 공무원 인력과 소방 인력은 이들에게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재난 상황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정치인들이 가서 할 수 있는 게 뭐냐. 굳이 왜 가는 건지 모르겠다", "대표로 몇 명만 가고 피해 지원이나 점검해라"라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이 대표의 산불 피해 현장에서 내뱉은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치인의 재난 현장 방문에 대한 피해 주민들의 눈총이 따가운 상황이다.

이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청송군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영상을 보면 언론 브리핑을 대기하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 주민이 "불 좀 끄러 가자", "3일째 불타고 있다. 3일째다"라고 외치며 불만을 표했다. 해당 주민은 계속해서 "이러지 마라. 사진만 찍지 말고 불부터 좀 끄러 가자"며 간곡히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 "저것도 뭐 자기들 나름은 잘 되게 하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일 테니 잠깐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한 뒤 작게 "씨~"라고 읊조렸다.

이후에도 "내 창고가 3일째 불타고 있다. 지금도 불타고 있다. 사진 찍고 불 좀 끄러 가자"는 주민의 항의가 계속됐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며 언론 브리핑을 강행했다. 그는 잠시 대기한 뒤 "다시 합시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현장에서도 저런 정치적 행위가 벌어져서 얼마나 다급하면 저럴까 싶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피해 주민의 항의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하고 "씨~"라는 말하자 여론은 들끓었다.

이에 대해 신성영 인천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다른 정치 행사, 아니면 일반적인 과학기술 행사 등 이런 데서 했으면 크게 문제를 안 삼았을 수 있다"며 "그런데 이건 초유의 산불 사태 아닌가. 너무 많은 사람이 돌아가셨고 피해가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 대표가 피해 주민을 향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의 '씨' 발언 뒤에 입 모양을 보면 정확히 '씨XX'처럼 느껴졌다"고 주장하며 "항의하는 이재민에게 이런 행태를 보였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하겠다며 계속 시간을 잡아먹는 게 아니라 최대한 짧게 브리핑하면서 죄송하다, 빨리 수습하겠다고 말한 뒤 나왔어야 했다"며 "거기에 있는 공무원들은 속이 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진짜뉴스발굴단'도 전날 해당 장면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가 '씨~'라고 말하는 음성이 명확하게 들린다"고 했다.

이들은 "만약 욕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씨~'로 시작된 그 말은 무엇이었는지 이 대표는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 현장은 한가롭지 않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해당 주민의 외침은 단순한 항의가 아닌 절규에 가까운 호소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민심을 경청하기는커녕, 주민의 절박한 외침을 단순한 항의성으로 치부하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욕설로 들리는 발언까지 내뱉은 것이라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산불재난긴급대응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호흡하는 소리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데 정신 차려야 한다"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발굴단이 이 대표가 호흡하는 소리를 '욕설이 아니냐'라는 식으로 정쟁으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난을 정쟁의 수단으로 쓰려는 것은 도를 넘었다"며 "제가 옆에 있었는데 그건 호흡하는 소리인 '쓰읍' 이 소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정쟁으로 삼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 스토킹에 혈안이 돼 있지 말고 실제 피해 지역에 가서 주민의 목소리를 살펴라"라고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9/20250329000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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