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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CEO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특사간 만남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각) 미국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양국 관계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워싱턴 D.C.를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버드 출신인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한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여했다. 또 위트코프 특사와 함께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 석방에도 이바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것을 선의의 제스처로 환영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모스크바에서 두 차례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포겔 석방에 관여했고, 지난달 13일에는 '30일 전면 휴전안'을 들고 갔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과거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만큼 미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을 위해 그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소식통도 재무부에 제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가 1월 취임하고 양국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된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미국을 찾기로 했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휴전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매우 화가 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갖은 조건들을 내세우고, 우크라이나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선거를 실시하자고 자극하면서 휴전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는 해당 보도 직후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 접촉에 완전히 열려 있다"면서 필요하면 즉시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고, 결국 이번 주 양국 특사간 만남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이 제시하는 우크라이나 해결안이 '근본 원인'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잡지 '국제문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제안한 모델과 해결책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 모든 것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럅코프 차관은 미국이 일단 휴전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중요시하는 요구사항인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면서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장기적인 평화'를 위한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럅코프 차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끝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2/20250402002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