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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전쟁계획 민간 메신저 논의 및 유출' 사건에 대해 "심각한 일이 아니다"면서 책임자인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개월새 발생한 유일한 흠집(glitch, 작은 문제)"이라며 "심각한 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번 사태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다면서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는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왈츠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격계획을 논의한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하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왈츠 보좌관 사무실의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골드버그 편집장이 문제의 채팅방에 초대된 것이 미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디 애틀랜틱'의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는 24일 자 기사에서 왈츠 보좌관이 11일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의 암호화된 그룹 채팅방에 자신을 초대했다고 폭로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최고위급 외교·안보 관료들이 참여하는 방이었다.
이후 미국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15일 헤그세스 장관은 목표물, 배치 무기, 공격 순서 등 구체적인 공격 작전이 담긴 전쟁계획을 이 채팅방에 올렸다.
밴스 부통령 등이 작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논의도 오갔다. 2시간 뒤 미국은 실제 예멘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에 대해 "완전히 쓰레기 같은 기자"라고 비난하며 "(언론이) 왈츠를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왈츠 보좌관에게 발언 기회를 주며 신뢰를 표했고, 왈츠 보좌관은 마치 화답하듯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어난 변화를 길게 열거했다.
그러나 외교·안보 분야 요인들이 정부 통신망이 아닌 민간 메신저를 통해 전쟁계획을 논의한 것도 문제이지만, 그 논의 참여자로 언론인을 초대한 것은 묵과하기 어려운 실책이었다는 지적이 미국 조야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백악관에 해명을 요구하는 여러 건의 서한을 보냈다. 하원 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간부들은 별도 서한을 통해 고위 관리들이 시그널을 비롯해 기타 승인되지 않은 메신저를 사용해 국가안보 관련 논의를 한 사례가 또 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 채팅방 논란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4일 "아무도 전쟁계획을 문자로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25일 "해당 채팅방에서 전쟁계획이 논의된 바 없으며 어떠한 기밀 자료도 공유되지 않았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국가안보회의(NSC)는 골드버그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채팅방에 추가됐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6/20250326000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