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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20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이상 급등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0달러(1.64%) 오른 배럴당 68.2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22달러(1.72%) 폭등한 배럴당 72.0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나 관련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과 선박에 제재를 발표한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대(對)이란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한 후 시행된 네 번째 제재다.
재무부는 중국 산둥성에 있는 정유사 루칭 석유화학(Luqing Petrochemical)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 정유사가 약 5억달러어치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이란 정권과 예멘 후티 반군 등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이 두 달간의 휴전을 깨고 19일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재개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7개 회원국에 대한 새로운 산유량 감축 일정을 발표했다. 월간 감산 규모는 하루 18만9000배럴에서 43만5000배럴 사이로 예상된다. 이 감산 조치는 2026년 6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오안다의 켈빈 웡 수석 시장 분석가는 "현재 원유 시장 변동성이 큰 가운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이스라엘 및 하마스 간의 긴장 고조는 유가 상승을 유도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1/20250321000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