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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9일(현지시각)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다만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예측'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0.50%P '빅컷'을 시작으로 세 차례(9·11·12월) 연속 인하한 뒤 1월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일각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동결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P로 유지됐다.
성장률 둔화, 실업률 상승과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P씩 2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새로 업데이트된 점도표(금리전망)에서도 올해 금리인하는 2차례, 0.5%P로 유지됐다.
또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2.7%(종전 2.5%)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연말 '근원 PCE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올렸다. 또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
FOMC는 이날 금리 동결 등 회의결과를 담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최근 몇달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고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 중인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가 일시적으로 철회하고 다른 국가에도 4월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방해해 연준의 경제관리계획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는 "연준이 백악관의 경제정책 변화를 너무 해석하면서 우리만큼이나 광야에서 길을 잃었다"며 "가장 눈에 띄는 측면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0/20250320000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