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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간 대화일정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말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간에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영토(land)와 발전소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발전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대리인' 격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설명하면서 "양국 대통령이 이번 주 매우 좋고 긍정적인 논의에 나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 '30일 휴전안'이 부상한 상황에서 13일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30일 휴전안에 동의하자 원칙적 동의 의사를 밝혔지만, 세부사항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3~4시간 정도 진행됐다"며 "긍정적이었다. 우리는 해결책에 기반한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논의의 모든 면에 관여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후 5~10분 이내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이런 빠른 진전을 예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CBS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쪽의 궁극적인 결정권자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결정권자"라며 "그들이 어느 시점에서 대화하리라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나열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서방에 요구했던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다시 꺼내 들며 최대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철통같은 안전보장'에 대한 약속을 평화협정의 일부 내용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안보보장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가 포함돼야 한다"며 "사실 이는 협정 초안에 명시된 조항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그루슈코 차관이 언급한 '협정 초안'은 2021년 말 러시아가 미국·나토 등에 요구한 안보 보장책이다. 당시 러시아는 미국 등에 회원국 확대를 통한 나토의 동진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나토를 1997년 이전 체계로 돌리라고도 요구했다. 이는 동유럽과 발트3국은 물론, 중부 유럽까지 나토군의 철수를 뜻한다.
러시아는 당시 이런 내용을 공식 문서화해 서명할 것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루슈코 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항과 항만 네트워크가 강화·확장되고 있고 나토는 새로운 신속대응부대를 창설해 기동력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훈련의 밀도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런 훈련들은 점점 더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들의 정책과 군사적 전개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중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7/20250317002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