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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최대 규모 보수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CPAC)'에 참석,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정권 찬탈 시도로 한국 보수진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한국 보수단체와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또 한 번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를 찾아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이른바 '행번방' 논란으로 체면을 구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및 전 세계가 한국 정치 상황 지켜보고 있어"
한국의 대표적 보수 청년단체 트루스 포럼은 북한자유연대,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과 손을 잡고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Victims of Communism Museum)에서 'Subversion Threats to the Republic of Korea: Anti-state Forces, North Korea, and the Chinese Communist Party(CCP)(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험: 반국가 세력, 북한, 그리고 중국 공산당)'라는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김은구 트루스 포럼 대표를 비롯해 △이진수 트루스 포럼 부대표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및 디펜스포럼재단 대표 △고든 창 변호사 △타라 오 미국 동아시아연구소(EARC) 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했고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경제 석좌가 진행을 맡았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고든 창 변호사는 "미국민과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미국과 전 세계가 탄핵 절차를 지켜보고 있으며, 그 결과가 한국의 법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안보 특히 중국 공산당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진 고든 창 변호사는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반중인사'로 꼽힌다. 중국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어머니를 둔 고든 창은 강경한 공화당원으로, '친트럼프' '반중국'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트럼프는 지난 CPAC 마지막 연설 도중 "위대한 고든 창"며 객석에 있던 그를 일으켜 세운 뒤 "나 역시 당신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당신이 말하는 거의 모든 것에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민주주의 체제 전복이 동맹국에 미치는 결과는 끔찍"
지난 CPAC 행사에서 "좌파진영이 윤석열 대통령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데, 이를 막고 있는 것은 차가운 거리에서 좌파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보수주의자들"이라고 연설해 박수 갈채를 받았던 고든 창 변호사는 이번 특별 세미나에서도 중국이 한국의 여러 사태의 배후에 있다며 중국의 한국 정치 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반세기 넘게 지켜온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좌파진영이 탄핵심판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찬탈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을 미국 정부도 주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다만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건 원치 않을 수 있다"며 "그래도 저는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계속 글을 쓰고 발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을 진행한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정치경제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고,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입헌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민주주의 체제 전복이 동맹국에 미치는 결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및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할 것을 권유한 고든 창 변호사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미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할 수는 없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한국의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한국서 자유주의 VS 전체주의 투쟁 벌어져"
타라 오 미국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좀 더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에 따르면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횡을 알리고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헌법상의 권한"이라고 밝히고 "그럼에도 탄핵의 위기에 처해 있는 현 상황은 부정선거의 배후로 의심되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이 연루된 광범위한 음모의 일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미국과의 동맹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도 윤 대통령의 선포한 계엄령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부정 선거 의혹을 조사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과 북한의 영향력, 그리고 민주당의 예산 삭감과 과도한 탄핵 발의 등을 통한 정부 마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좌파 성향 재판관이 많은 헌법재판소의 편향성 때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의 공정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의 지배하에 놓이면 미국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북한 해방과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미완의 임무'를 계속해야 하고, 한국에서의 자유와 전체주의 간 투쟁에 미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헌법재판관 중에도 좌파가 ‥ 한 정당이 韓 지배"
이날 포럼에서는 뉴데일리 단독보도로 파란을 일으킨 '행번방' 논란과 우리법연구회 카르텔의 사법독점 문제도 거론됐다.
타라 오 연구원은 뒷편 슬라이드 사진에 한국 헌법재판관들의 모습을 띄운 뒤 "이 헌법재판관들 가운데 좌파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며 "특히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고, 그는 약 2000건의 음란물이 게재‧공유됐던 고등학교 동문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타라 오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한 정당이 한국을 지배하는 상황을 맞이 했다"며 "그럼에도 많은 한국 시민들이 미국와의 동맹을 지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키 위해 싸우고 있다. 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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