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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것을 건 계엄을 통해 국민에게 '나라가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파의 역사와 유권자를 배신했다."
전여옥(66)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4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반부로 가는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했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을 "우파의 상념이 불꽃처럼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계에서 물러났음에도 우파 논객으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 전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 '여옥대첩'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의 부당함을 외치며 탄핵 기각을 외쳤다.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을 지탱해 준 우파의 역사와 유권자들을 배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이 거리에 나선 윤 대통령 지지자를 외면한 채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조기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사실상 대선 모드에 돌입한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전 전 의원은 "이상한 사람들이 대선 운운하는 것을 보면 어중이떠중이가 많이 모였다. 언제 적 사람들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을 통해 국민이 사법부와 수사 기관의 실체를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이번 헌법재판소 재판에 국민 5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수사 기관의 불법적인 영장 집행으로 현직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되는 모습과 헌재 정치 편향성 논란을 보며 많은 국민이 탄핵 과정의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을 '극우'라고 규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극우라고 한다면 당당히 극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를 바라보는 참석자들의 성격을 두고는 "윤 대통령 수호가 법치이자 대한민국의 사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요즘 건강은 어떠한가.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저도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알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는 게 명제이기 때문에 놀랄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감도 있지만 작게는 민노총, 전교조, 민변 같은 시민단체와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하루 밖에 일하지 않았음에도 탄핵을 인용하는 실력 없는 4명의 좌파 헌법재판관에 대한 분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행보를 어떻게 보는가. "쓸모없는 정당이 됐다. 윤 대통령이 돌아오고 나면 국민의힘의 정계 개편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 '늘 국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여당을 지탱해 준 보수의 역사와 유권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위장 전입 스파이'인 김상욱이나 다선 의원만 되는 것을 누리기만 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용서되지 않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배신, 배반을 떠나 그들은 국민 등에 칼을 꽂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인적 자원이 굉장히 부족하다. 정당의 인적 자원은 다른 걸 떠나 좋은 상품이어야 한다. 명품까진 바라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가진 기본적인 퀄리티, 상품에 대해 유권자가 표를 주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은 국민에게 100% 순면이라고 팔았는데 100% 폴리에스터인 것 같다."
-'좋은 상품'의 조건은 무엇인가?"국민이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게 정치인의 큰 덕목이다. 그 점에서 윤 대통령은 매우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과 모든 것을 건 계엄을 통해 국민에게 '나라가 망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이 점을 얘기하지 않았다면 국민이 '요즘 정치가 이 정도였나, 해도 해도 이렇게 망가질 수 있나' 의식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상품, 좋은 정치라는 표현보다 국민에게 용기를 주고 국민을 이끌 수 있고 깨우치는 리더여야 한다."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 함구령을 내린 것과 별개로 오세훈·홍준표 등 여권 내 주요 인사들은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스마트한 사람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인 줄 몰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적 센스나 감이 뛰어나고 늘 활기찬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대선 출마'라고 하며 시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정신 상태가 맑은 분은 아닌 것 같다. 지지자들은 오 시장과 홍 시장을 보고 표를 찍어주지 않는다. 이분들은 홍 시장이 탈당했음에도 국민의힘에 돌아갈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때문에 뽑은 것이다. 홍 시장은 늙었고 오 시장은 보수의 가치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조기 대선에 대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상한 사람들이 대선 운운하는 것을 보면 보수에 어중이떠중이가 많이 모인 것 같다. 안철수와 유승민도 그렇고 홍 시장도 그렇고 오 시장 할 것 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안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이 엄동설한에 벌벌 떨며 광장에 나오는데 왜 찬바람을 맞겠는가.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게 법치이자 대한민국의 사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임기)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을 열렬히 지키고 국민을 위로하고 힘이 된다면 이후에 기회가 있다. 하지만 그걸 다 날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가 우파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그 사람 얘기하기도 싫다. 어떨 때는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더 나쁜 자라고 생각한다. 한 전 대표가 이 대표와 계엄 당일 국회에서 단독으로 만난 38분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당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전 대표를 보면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탄핵 심판 심리를 보는 것 같다. 한마디로 실력이 없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려진 과제를 깔끔히 한 우등생이다. 그런 우등생이 막상 울타리가 없는 험한 곳에 나오면 어떻게 되겠나. 한 전 대표는 사진 2장으로 망했다. 첫 번째는 계엄 당일 이재명과 악수하며 찍힌 사진, 그다음으로 눈물을 삼키는 듯한 장동혁을 내쫓는 악마 같은 모습. 이 두 장의 사진으로 끝났다. 대못을 박은 건 계엄 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불러 옆에 세우고 본인이 정권을 세우겠다고 할 것처럼 말했다. 대통령이 있는데 무슨 권리로 한 총리와 권력을 양분한다는 것인가."
-이재명 대표는 우클릭 행보와 더불어 '중도보수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이 대표가 '상속세에 대해 더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부자들 돈을 뺏어서 나눠주겠다며 중도보수 정당을 운운하는 것은 좌회전하면서 우회전 깜빡이 키는 꼴이다. 뒤에서 들이받아서 큰 사고가 나더라도 이 대표는 보상을 못 받고 자기만 당하는 셈이다. 최근 민주연구원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이 대표 정책에 반하는 게 나오지 않았나. 그걸 보면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몸은 팔아도 영혼까지 팔 준비는 안 됐다고 본다. 이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 제거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점에서 중도보수를 외치며 경제민주화를 운운하는 게 웃기다. 교육·경제민주화가 무슨 뜻인가. 교육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낫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경제는 시장에서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고 물자를 생산하는 경쟁이다. 여기에 민주화가 어떻게 있나. 그걸로 중도를 견인한다고 하는데 그건 착각이다. 시장경제의 본질인 보수의 가치를 선점하지 못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도대체 여의도연구원과 윤희숙 위원장은 뭘 하는 건가. 이 대표가 허튼소리 할 때 선제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탄반 집회에 나가는 참석자들을 '극우'라고 규정한다."'극'이라는 단어는 파(Far·가장 끝에 있는), 울트라(Ultra·극단주의자)가 붙는다. 폭력성을 뜻한다. 우리가 언제 폭력을 휘두른 적 있나. 그런 점에서 극우 정당이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민의힘조차 '극우의 목소리가 너무 크면 안 된다'며 쓰잘머리 없는 소리를 한다. 그렇다면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과 당비를 내는 사람들은 다 극우인가. 저는 윤 대통령이 복귀하는 것을 열망하며 목숨 걸고 일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극우라면 저는 당당히 극우의 이름을 붙이겠다. 국민의힘에서 몇몇 정신없는 사람들이 극우를 운운하는 것을 보면 이념과 가치에 대해 무식한 것 같다. 민주당은 적어도 노선 투쟁을 해왔는데 국민의힘은 비슷한 걸 한 적 있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반부로 향해 가고 있다. 이를 어떻게 전망하는가."당연히 기각될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등 모든 게 불법이었고 야당은 내란죄를 뺀다고 하는데 내란죄 혐의를 제거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다시 가결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법을 떠나 상식이 있는 헌법 재판관이라면 기각이 아닌 각하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하 의견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본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이 오염됐다는 의혹이 나온다."의혹이 아니라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나. 홍 전 차장의 얘기가 다 거짓이며 김현태 707단장은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고 곽 전 사령관을 공익제보자로 만들겠다'며 서류를 쓰라고 종용했다고 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 유튜브에서는 박선원·김병주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불러 말을 만들고 (거짓 증언을) 시키고 이런 것들이 유튜브로 남아 있지 않나. 이야기는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 판사들은 법정에서 말을 바꾸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대통령 탄핵 심리에 나선 헌법재판관들의 정치 편향성 문제가 불거졌다."저는 이전에 정치를 하면서 사법부와 판사들이 편향됐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평생 검사한테 불려 갈 일도 없고 피고인이 될 필요가 없는 일반적인 국민은 아직도 사법부가 진실을 가려준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사법부는 진실을 가린 적이 없다. 이번 헌재 재판에 국민 5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것은 굉장한 변화가 아닌 충격적인 일이다. 5000만 국민이 투표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8명의 재판관이 결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4명의 편향된 재판관을 통해 국민은 '재판관이 민주당 국회의원보다 못한 사람이고 민주당에 부역하는 좌파'라는 정체를 알게 됐다. 이건 큰 성과다. 그런 점에서 저는 탄핵이 반드시 기각된다는 확신이 있다. 통상 지지율이 30%가 넘는 대통령은 탄핵하지 못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50% 가까이 나오는데 이를 보더라도 헌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 재판을 하고 있다. 실력 없는 사람들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왜 재판관으로 앉혔겠나. 자기 말을 들으니 부역하고 충성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20·30 청년층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그간 장외집회를 하면 소위 '태극기' '틀딱'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지금 현장에 가보면 20·30, 60·70이 제일 많다. 이분들 모두 직업이 있어도 반차를 내고 간다. 본인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탄반 집회에 가는 것은 무슨 한이 있더라도 윤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그동안 20·30은 정치에 냉소적이었지만 이번 대통령 탄핵을 통해 '가만히 있으면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나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이 무슨 내란을 일으켰나' 의문을 가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동적으로 탄핵에 대처했다. 저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 윤 대통령처럼 나가서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국민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도 저렇게 되는데 우린 어떻게 되냐'는 위기의식과 우리법연구회 카르텔이 작심하고 음모를 꾸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구금하는 납치극을 벌였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우파의 복잡한 상념이 탄핵 정국에 결집해서 불꽃처럼 터진 것으로 생각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24/20250224003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