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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폭행·화염병 투척·불법 선거운동… 법 위에 선 전광훈과 추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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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수호

[단독] 경찰 폭행·화염병 투척·불법 선거운동… 법 위에 선 전광훈과 추종자들

n.news.naver.com

[전광훈 유니버스]
<2> '애국 가스라이팅'과 절대 순종
전 목사·신도들 형사 판결 분석해보니
17건 중 14건 유죄, 특수상해 등 혐의
명도소송 지자 화염병 던져 집행 방해
반대 세력에는 "빨갱이" "사탄" 모욕도

편집자주

매주 광화문에서 음모론을 설파하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가 탄핵 정국 이후 극우 정치의 정점에 섰다. 한국일보는 이른바 '애국시민'들의 헌금을 종잣돈 삼아 언론부터 쇼핑·금융·통신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전광훈 유니버스'의 실태를 파헤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1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원본보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1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와 전 목사 지지자들이 시위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목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과 관련한 불법 선거운동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한국일보가 19일 전 목사와 신도들이 재판에 넘겨진 형사사건 판결문 17건을 분석한 결과, 14건에서 유죄가 나왔다. 이 중 10건은 확정 판결이 났고 4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죄명(피고인별 일부 혐의 중복)은 공직선거법 위반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모욕 4건, 특수공무집행방해 3건 등의 순이었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이 2건,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상해, 명예훼손이 1건씩 있었다.
 

집회서 불법 행위 많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1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원본보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1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들의 불법 행위는 주로 집회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도사 A(45)씨는 2019년 7월 서울 종로구 도로에서 경찰관을 자신의 차량에 매단 채 운행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피해 경찰관은 뇌진탕 등으로 크게 다쳤다. 전 목사와 최측근인 조우행 목사는 2022년 5월 집회에서 관계가 틀어진 교인을 향해 "사탄의 배필" "빨갱이 XX"라고 폭언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각각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사랑제일교회가 2020년 5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과의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같은 해 11월 교회 건물에 대한 강제집행이 이뤄지자 신도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1987년 헌법 개정 뒤 법원 판결 집행을 사실상 폭력으로 무력화한 최초 사례로 법치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신도 B, C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목사 역시 형사처벌 전력이 있다. 2019년 개천절 집회 당시 참가자들과 청와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2020년 8월 15일 코로나19 유행으로 집회를 금지한 정부 지침을 어기고 광복절 집회를 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종교 행사를 불법 선거운동 무대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원본보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불법 선거운동으로 처벌받은 사례도 있다. 그가 전국에 조직한 극우 공동체 '자유마을' 회원 2명은 지난해 4월 총선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소에서 67m 떨어진 곳에서 자유통일당에 기표된 투표용지 예시본을 시민들에게 보여줘 각각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사전투표소 100m 내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해선 안 된다. 비슷한 시기 경기 안양 사전투표소에서도 '8(번) 비례 자유통일당'이라고 적힌 종이를 목에 걸고 행인들에게 "자유통일당"이라며 인사를 건넨 D씨에게도 벌금 70만 원이 선고됐다.

자유통일당 지역위원장으로 알려진 E목사도 예배 중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세울 분에게 표를 주시라"고 발언해 1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공직선거법은 현직 목사가 지위를 이용해 교회 내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조우행 목사는 2020년 4월 철야기도회에서 "짧은 용지는 몇 번, 긴 용지는 몇 번, 이거 헷갈리면 안 된다"면서 기독자유통일당 지지를 호소하고, 2022년 4월 광화문 집회에선 지방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에 대해 "믿음이 아주 좋다. 전 목사님도 존경하고. 내가 선거운동 다했네"라고 지지 발언을 했다가 기소돼 유죄 판결이 났다.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 ① <1>'전광훈 그룹' 지배 구조 해부

    1. 당신이 낸 '애국 헌금'… '전광훈 유니버스' 배 불린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513560004190)
    2. 전광훈 "한 달에 헌금만 10억… 작년 광화문 집회에 1000억 지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815100005238)
    3. 전광훈이 모은 '애국시민' 쌈짓돈…자유일보 통해 美 로비업체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718120000068)
    4. "교회 정관은 헌법"… 금융당국·수사기관도 전광훈 교회에 두 손 들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701300001712)
  2.  
  3. ② <2>'애국 가스라이팅'과 절대 순종

    1. 2주간 경험한 '전광훈 세계'... "회원 늘려" 실적 압박, "너희는 돼지" 가스라이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900030004723)
    2. "전광훈이 특별히 사랑했던 사람"… 반대파 괴롭힘 앞장 '특임전도사 3인방'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907050005680)
    3. • 경찰 폭행·화염병 투척·불법 선거운동… 법 위에 선 전광훈과 추종자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907060003759)
  4.  
  5. ③ <3> 광장 동원력, 비주류가 실세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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