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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행번방' 논란, '물타기' 속 사라진 본질

뉴데일리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가입‧활동한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 15회 동문 온라인 카페에서 수년간 수천 건의 음란물이 게재‧공유됐다는 내용의 이른바 '행번방'(일부 커뮤니티에서 이번 사태를 'N번방'에 빗대어 사용한 말) 의혹'이 지난 11일 뉴데일리 단독 보도로 논란이 된 지 일주일째. 의혹의 핵심인 문 권한대행의 음란물 방관 여부는 온데간데없이 '가짜뉴스'로 호도되고 있다.

발단은 국민의힘의 어이없는 '실책'이다. 일부 여당 인사들은 "문 권한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댓글까지 남겼다더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 흘겨진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여과 없이 퍼 날랐다. 그러나 이는 이 카페의 '끝말잇기'란에 문 권한대행이 2009년 4월 3일 남긴 댓글을 누군가 음란물에 남긴 것처럼 짜깁기 한 조작 이미지다. 결국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사실관계 확인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0여 건 음란 게시물 방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이상하리만큼 잠잠했던 민주당과 일부 커뮤니티에선 기다렸다는 듯 '역공'에 나섰다. 화력만 보면 이 카페에 음란 게시글이 올라왔고 문 권한대행이 이를 방관했다는 의혹마저 '가짜뉴스'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선동만큼은 최고인 민주당의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가만히 사안의 본질을 되짚어 본다. 대아고 15회 동문 카페 '유머방'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약 12년간 2000건 이상의 음란 게시물이 게재됐다. 주된 작성자는 문 권한대행의 동문 K 씨. 글 중에는 고등학생과의 원조 교제, 노인과 청소년의 관계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청소년 관련 음란글과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문 권한대행은 이 카페에 무려 323회를 들락날락하는 동안 버젓이 이런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한국 사회는 '방관'에 대해 엄격한 법적‧도덕적 잣대를 적용해 왔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사건을 줄줄이 나열할 필요도 없이, 일반인이 얽힌 사건만 반추해 보더라도 그렇다. SNS 단체 채팅방에서 남성들이 여성을 희화화하고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을 때 마땅히 주동자가 아닌 방관자들에 대해서도 여론의 심판이 이어졌다.

그런데 문 권한대행의 방관 의혹에 대해선 어떠했나. 사회적으로 이와 비슷한 논란이 터질 때마다 목소리를 내던 민주당과 여성 단체들은 침묵했다. 만약 그들이 '문 권한대행이 음란 게시물을 직접 올린 것도 아닌데 무슨 잘못이냐'고 묻는다면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다.

그저 앞으로 고위공직자의 '여성 상품화' 혹은 '성희롱'에 대한 방관 의혹이 터진다면 그들은 어떤 명분으로 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지, 문 권한대행에겐 들이대지 않았던 잣대를 '선택적'으로 들이댈 것인지 아니 물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해명을 회피하는 문 권한대행의 '입'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 권한대행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동문 카페와 해킹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게시물을 봤는지 안 봤는지,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문 권한대행은 한 국가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하는 헌법재판관이다. 헌법재판관의 자질로 요구되는 '중립성'과 '공정성'은 이미 좌편향 논란으로 얼룩진 지 오래라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힌 '행번방'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열어야 한다. 사실무근이라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명 못 할 일도 없지 않겠나.

지난 15일 '좌파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광주의 광장에서도 문 권한대행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000여 건의 게시물이 모조리 삭제된 후 그제야 '회피성' 발언과 함께 수사기관에 공을 돌린 문 권한대행의 직접 해명이 절실한 때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7/20250217002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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