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이브코리아 등 우파 시민 단체들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광역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1만5000명 가량 모여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비판하며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보수 성향 기독교 시민단체 연합인 세이브코리아 등은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역 인근에서 '국가비상기도회 및 시국대회'를 열었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이날 반탄 집회에 1만 5000여 명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반탄 집회를 앞두고 광주 금남로 일대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광주에서 탄반 집회가 열리는 것을 두고 탄핵 찬성 측과 충돌이 우려된 만큼, 경찰은 양 측의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등 20여개 중대(1400여 명)를 투입해 집회에 대응했다.
-연단 오른 우파 인사들 "지금은 체제 전쟁"
이날 반탄 집회에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 김성원 그라운드C 대표, '호남 보수 논객'인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을 두고 '체제 전쟁'이라 규정했다. 아울러 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야 한다고 소리 높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가는 길에 위기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붉은 셔츠를 입고 연단에 오른 전한길 씨는 "1980년 광주 시민들께서는 이 자리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흘리고 희생했다"고 운을 뗐다.
전 씨는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켜야 한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가는 길에 위기를 맞이했다"며 "민주당은 다수 권력을 이용해 29번이나 탄핵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영구 집권할 가능성이 너무나 뻔하기 위해 우리는 이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 나라를 구할 시민은 광주밖에 없다. 광주가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대표는 이날 반탄 집회를 두고 "대한민국에 무너진 공정과 상식이 다시 살아나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탄핵 29번을 남발하고 중국에 충성하고, 자기 연봉을 올리고 마약·원전 예산을 삭감한 민주당이야 말로 쓰레기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반탄 집회 모인 광주 시민들 "민주당에 대한 실망 드러나"금남로 일대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리법연구회 종북사조직', '줄탄핵이 국회 권한, 계엄은 대통령 권한!'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이날 '금남로 차없는 거리'는 6차선 전체가 집회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선 위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문구인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부정선거 아웃(OUT) 가짜 국회' '이재명 구속' '민주당 사기불법 탄핵 완전무효' '우리법연구회 종북 사조직' '북침 주장 형배 아웃' 등의 팻말도 보였다.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금남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이재명의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광주 북구에서 집회에 참석한 김모 씨(28)는 금남로 일대에 다수의 인파가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청년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공정 아닌가. 하지만 대통령 탄핵 이후 줄탄핵과 줄특검을 벌인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면 (민주당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온 박모 씨(남·29)는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 찬성 집회는 국회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오늘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보니 그 공식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000명 규모로 신고한 반탄 집회에는 1만 5천 명 이상 시민들이 참여하며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을 더욱 불 지폈다. 광주에서 우파 단체가 1만 명 이상 모여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열린 2019년 5월 18일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수단체 1000여 명이 모인 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5/20250215000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