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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야당 의원에게 일곱 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13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지난해 8월쯤 국회 정보위에서 지난 정부 때 국정원에 계셨던 어느 야당 의원께서 홍 차장을 지목하며 '내가 국정원 있을 때 유력한 사람 통해서 일곱 차례 자신에게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했다"며 "그 얘기를 들으며 깜짝 놀랐고 정치 중립과 관련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측이 "홍 전 차장이 7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는 소린가"라고 묻자 조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 김계리 변호사가 "박지원·박선원 의원 정도가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인데 맞나, 두 의원 중 누구인가"라는 물음엔 "네"라고 답한 뒤 "속기록에 남아있으니까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원장은 이날 홍 차장의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없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이 "지난해 12월 6일 아침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묻자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정무직 3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홍 전 차장에게 "인사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정무직은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을 뿐 사표를 돌려준 적은 없다"고 전했다.
또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작성한 메모와 (홍 전 차장의) 증언의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진다"며 "홍 전 차장이 메모 작성 시점에 공관이 아닌 청사사무실에 있었다.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고 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헌재 증언 이후 사실파악을 해봤는데, 사실 관계가 두 가지가 특히 달랐다"라며 "홍 전 차장이 오후 11시6분에 국정원장 공관 앞 어두운 공터에서 메모 쓰게 돼서 주머니에서 메모지 꺼내 급히 썼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11시6분이면 청사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또 "홍 차장은 본인이 작성한 메모와 보좌관 작성한 메모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보좌관에게 직접 물어보니 메모가 총 4가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조 원장은 "보좌관을 찾아 확인해보니 12월 3 일 밤에 홍 차장이 사각 포스트잇에 쓴 메모를 줘서 정서(正書)를 한 건 맞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오후에 다시 홍 차장이 같은 보좌관에게 '네가 기억나는 대로 해서 다시 한 번 써서 달라'고 했다고 한다. 보좌관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기억을 더듬어서 메모를 썼다고 하니, 세 번째 메모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원장은 "보좌관 설명은 자기가 파란 펜으로 사람 이름만 쭉 썼고, 동그라미를 친다든지 방첩사 등의 메모는 가필하지 않았다고 한다"이라며 "12월 4일 늦은 오후에 보좌관 기억 더듬어 새로 써진 게 이 메모인데 누군가가 가필해 놓은 게 지금 메모"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이 "홍장원의 공작에 따라 나라가 흔들렸느냐"라고 묻자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는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이 메모를 허위로 작성하면서 명단이 '체포 명단'으로 변질됐고, 해당 내용이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에 포함되면서 탄핵 가결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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