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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9일(현지시각)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이다.
비크람 미시 인도 외무부 차관은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후 모디 총리의 첫 미국 방문이 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한 몇 안 되는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양국간 무역과 국방협력, 인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미국 투자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관세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간 '공정한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비크람 미시 차관도 7일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만나 "관세에 대한 더 강렬하고 지속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에 미국을 상대로 320억달러(약 46조6000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비해 인도는 최근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을 겨냥, 1600㏄ 이상 엔진을 장착한 대형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50%에서 30%로 낮추는 등 관세 인하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인도가 고급자동차, 태양전지, 화학제품 등 3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인도의 미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도 주요 논의 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을 막겠다면서 불법체류자를 강제 추방하고 있으며 5일에는 104명의 인도인이 미국 군용기를 타고 인도로 송환됐다.
인도도 불법이민산업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 미국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는 IT 전문가 등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발급받는 H-1B 비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협력 차원에서 미국산 무기 구입 등도 논의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디 총리와 통화에서 "인도가 미국산 보안장비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전 협력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모디 정부는 원전 건설을 위한 원자로 공급에 GE 히타치 원자력,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원자력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미시 차관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용량 30만㎾급)와 첨단 모듈형 원자로는 프랑스와 미국 모두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내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1기 당시 두 사람이 워낙 친분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만남에도 당시와 같은 장면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019년 모디 총리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기념하기 위해 휴스턴에서 열린 대형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도 등장해 인도계 미국인 등 5만여명 앞에서 서로를 향해 찬사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10만 관중 앞에서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10일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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