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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자당에 유리한 '편파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블루파크'를 매일 생방송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과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옹호와 지역 비하 발언 등을 했던 개그맨 강성범 씨가 방송 출연에 나선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블루파크는 오는 11일부터 매일 오후 5시쯤 1시간 30가량 생중계 방송에 나선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MC를 맡고, 강 씨와 방송인 오윤혜 씨, 박지훈 변호사 등이 보조 캐스터 역할을 한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당의 입장을 전파하고자 콘텐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블루파크 관련 영상을 올리며 홍보에 나섰다. 해당 영상에는 '민주당의,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을 위한 방송'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문제는 방송을 함께하는 강 씨와 오 씨가 과거 논란의 발언을 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강 씨는 2021년 5월 지역 비하 논란을 빚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서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아버지가 화교다. (대구보단) 화교가 낫지 않냐"고 말했다. 방송에 참여한 패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뭐가 차별이냐.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영상을 보고 불편했을 대구분들과 화교분들 그리고 구독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선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어쨌든 이 사건은 북의 도발이 아니고 북한의 방역 지침에 과잉 충성한 돌아이의 미친 짓. 이렇게 정리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감싸다 '2차 가해 논란'도 빚었다. 2020년 피해자 측 변호사가 수사기관에 증거 자료를 제출한 것을 이유로 증거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강 씨는 "피해 호소인이라고 해도 2차 가해다. 말하면 2차 가해다. 침묵해도 2차 가해다. 예, 그래서 닥치고 있었다. 숨소리도 두 달 넘게 못 내고 있었다"며 "이쯤 되면 1차 가해부터 좀 제대로 알려 달라. 피해 호소인이 조롱하는 말이예요? 나쁜 말입니까? 당신이 뭔데요. 여성 인권 전문가시라고요? 예끼 이 아줌마야"라고 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이 시시때때로 조국을 내다 판다. 아빠의 마음으로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측은지심 같은 게 있어야지 않느냐"고 했다.
방송인 오 씨는 우파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는 '매불쇼' '김용민TV' 등 친야 유튜브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오 씨는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 정말 친했던 친구가 극우로 돌아섰다. 그들 집단이 원하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계급화를 원한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들어서"라며 "친일파들이 그랬지 않았냐. 내 이익을 위해 내 가족 민족을 다 팔아넘긴 것 아니냐. 천박한 이익집단, 돈이면 다 되니까 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좌편향 유튜브 채널로 이름을 알린 인사들을 모아 편파 중계를 하는 것이 제1야당의 무게감과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을 극우로 규정하고 비판해 온 민주당이 스스로 관대한 모습을 보이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우리와 가까운 유튜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민주당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결국 거기서 나오는 논란도 민주당이 모두 흡수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는 극우 유튜브를 따라간다며 공세를 펴는 시점에 우리가 직접 유튜브 출연자들을 당 공식 방송에 끌고 들어온다면 오히려 괜한 논란을 자초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0/20250210000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