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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보장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원 외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엑스(X, 옛 트위터)에 로이터통신과의 전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보호한다는 건 이러한 자원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것은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다. 돈을 내고 투자하라"며 "함께 이것을 개발해서 돈을 벌어보자"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티타늄, 망간, 리튬, 천연가스 등 우크라이나의 광물자원이 수조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으며 자국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또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우리는 수백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갖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호응하면서도 희토류 등 핵심 광물자원을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 모든 자원을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는 "안보보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자원이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도 워싱턴포스트(WP)에 희토류의 상당수는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침략군을 밀어내는 데 성공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아 우리에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마도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밖의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날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회의와 대화를 계획 중"이라며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0/20250210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