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익 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이 집권 노동당 등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와 스카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이달 초 실시한 조사 결과 '내일 총선이 실시될 경우 어떤 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영국개혁당이 지지율 25%로 오차 범위 내에서 1위로 나타났다. 집권 노동당은 24%, 제1야당인 보수당은 21%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달 조사 대비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은 2%p 올랐다. 반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3%p, 보수당은 1%p 각각 떨어졌다.
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오는 5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영국개혁당이 선거운동에 유리하게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더타임스는 내다봤다. 노동당과 보수당으로서는 위기 상황인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출범한 지 7개월도 되지 않은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세금 인상이 골자인 예산안을 발표한 이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18년 창당한 영국개혁당은 나이절 패라지 대표의 포퓰리즘 정책과 반(反)이민 정서에 힘입어 세를 규합하고 있다. 패라지 대표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주도한 인물로 이민 축소와 감세 정책을 주창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영국개혁당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여당인 노동당은 경제 침체로 인기가 급락한 상황이다. 중도우파인 보수당 지지자는 영국개혁당으로 대거 이동 중이다.
영국개혁당이 영국의 전통적 양당 체제를 흔드는 다크호스로 부상한 것이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특히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을 뽑았다는 응답자의 24%가 다음 총선에서는 영국개혁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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