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호처 압수수색 재시도 … 김성훈·이광우 휴대전화 압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휴대전화를 3일 확보했다. 경찰은 비화(祕話)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3일 오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형법상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주거지를 각각 압수수색하고 비화폰과 개인 휴대전화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화폰은 군사 보안 사항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특수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도청 방지 휴대전화를 말한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경호처에도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경호처 압수수색을 통해서는 비화폰 서버 통신 내용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추가 자료가 확보되고 보완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압색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면서 "기본적으로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필요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문제도 엮여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영장을 신청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반려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완 수사 후에 재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호처는 지난달에도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군사상·공무상 기밀지역'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집행에 실패하더라도 관련 기록 등에 대해서는 함부로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찰은 "자동 삭제되는 부분은 모르겠지만 정보보호 요청을 했고, 임의로 기록에 손을 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을 추가로 입건하면서 비상계엄 관련자 53명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