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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휴전 끌어낸 트럼프, 우크라戰도 끝낼까 … 韓 재건사업 '기회'

뉴데일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 등을 배경으로 전쟁 발발 15개월여 만에 6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사전회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우호적인 메시지 발신 등으로 협상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끌어낸 만큼 우크라이나전 역시 그의 공언대로 조기종전으로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종전 이후의 재건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5일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마침내 휴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합의된 사항은 일단 42일간 교전을 중단하면서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30여명을 풀어주고, 영구휴전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3단계로 이뤄지는 휴전에서 1단계 휴전 종료시점에서도 풀려나지 못하는 인질이 여전히 수십명에 이르고, 이스라엘 내 극우세력의 반발 탓에 영구휴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등 일부 불안요소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극단으로 치닫던 중동의 무력충돌이 종식될 수 있었던 데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라는 변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대선 과정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던 그는 지난달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월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하는 만행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대가가 있을 것(there will be ALL HELL TO PAY)"이라고 밝혔다.

이어 7일 기자화견에서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미국인 포함 인질을 자신의 취임 때까지 석방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전면적인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것은 하마스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공을 오롯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결과물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이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 덕에 현실화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휴전 합의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장대한 휴전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자신의 대선 승리)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전쟁의 종전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측근들을 중심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을 보류하고 현 전선을 동결시키는 형태의 휴전방안이 거론됐다. 양국군이 대치하는 '경계선'을 기준으로 사실상 새 국경을 긋자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쪽의 중재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지난달 7일에는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종전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는 한편, 9일에는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은 회담하고 싶어 한다. 그는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것은 피비린내 나는 혼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13일에도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전략을 설명하지는 않고 "오직 하나의 전략이 있고, 그것은 푸틴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아주 빨리 만날 것이다. 난 더 일찍 만났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취임을 (먼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하고서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화답했지만,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구둔 가자전쟁과 어느 쪽도 확고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3년 가까이 힘겨루기 양상의 소모전이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전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는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병력과 화력 우위를 앞세워 느리게나마 꾸준히 전선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부족으로 고전하면서도 완강한 방어전을 펼치면서 러시아군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을 진두지휘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 등 양측 지도부도 건재하다.

전쟁 지속을 위한 여력이 남아있고, 먼저 백기를 드는 쪽이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인 만큼 협상 테이블 마련이 가자전쟁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7일 기자회견에서 반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길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면서 '24시간 내 종전'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을 취임 이후 100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에 우리 기업의 전후 재건사업 참여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유엔 추산 최소 10년간 약 642조원의 투입이 예상되는 '제2의 마셜 플랜'이 될 대형 프로젝트다. 우리 기업들도 건설, 인프라,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건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재건사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2대 목표는 핵심 인프라 시설 복구와 더욱 장기적인 차원의 현대화다. 즉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서는 보다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재건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방산 △농업 △IT △재생에너지 △가스 생산 및 저장 △제조시설 유치 △티타늄 등 광물 채굴·가공 △물류 △건설 등 분야에서 민간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는 'DREAM(Digital Restoration Ecosystem for Accountable Management)'이라는 플랫폼을 개설해 재건 프로젝트 관련 각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는 연 1회 개최되는 장관급 회의인 'Ukraine Recovery Conference'와 G7과 한국 등 소수 국가가 참여하는 'Ukraine Donor Platform(UDP)'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외교부는 UDP 회의에 G7을 비롯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유럽투자은행, 유럽개발부흥은행 등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쟁을 겪고 농업국가를 기술강국으로 탈바꿈시킨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수요를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는 물론, 공항·도로·교량 등의 인프라 및 주택·사무실·물류·공장 건설 등에 투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7/2025011700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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