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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미국 자회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WSJ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측과 접촉해 왔고,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에 기부금을 냈다. 현대차가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기부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이자 경쟁사인 GM과 포드, 도요타 등의 기부 행렬에 발을 맞춘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국가의 상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에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앞다퉈 기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는 취임 첫날 인접국인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발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등 범죄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또는 취임 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0만대를 팔았다. 차량 1대당 판매 단가도 높은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 미국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현대차 계열인 현대제철은 관세 대응 차원에서 미국 현지에 제철소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차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정부 기관과 연방 상·하원 의원실, 주요 싱크탱크 등 워싱턴의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공격적인 아웃리치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100만 달러 기부를 확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WSJ에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2/20250112000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