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與 압박에 韓 탄핵심판 개시? 사실 아냐" … 野 가짜뉴스 반박

헌법재판소는 여권 압박으로 다른 탄핵심판 사건 기일을 서둘러 지정했다는 야권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8일 헌재는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재를 방문하자 헌재가 다른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6일 오전 헌재를 항의 방문해 사무처장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감사원장, 국무총리,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을 빨리 진행해라'라고 요구했다"며 "헌재가 그날 오후 이 사람들의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재판은 오늘 오후에 준비기일을 잡았고, 국무총리 재판 준비기일도 13일로 잡았다"며 "헌재 사무처장은 어제 권 원내대표에게 일정표를 보고하러 국회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감사원장과 검사 탄핵의 1월 8일 변론준비기일은 지난해 12월 17일과 18일 1차 변론준비기일에서 이미 고지됐고, 국무총리 탄핵 사건의 변론준비기일도 지난 1월 2일에 기일 통지가 이미 됐다"며 반박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 헌재를 찾아 김정원 사무처장과 면담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처장에게 "대통령 탄핵심판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분들에 대한 탄핵심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심판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