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5시간 대치 끝에 철수한 가운데, 이를 막아낸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64년 충남 공주 출생인 박 처장은 공주사대부고를 나와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경찰' 출신이다. 경찰대 재학 중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 계급으로 입직한 박 처장은 공주경찰서장, 경찰청 마약수사과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서울 마포경찰서장, 경찰청 혁신기획단장, 경찰수사연구원장,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지낸 대표적 '기획통'이다.
2010년 경찰청 차장으로 재직 중 사직하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 공주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6월부터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2년간 근무하며 육군 대장 출신 박흥렬 경호실장을 보좌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세종시 후보로 다시 출마했지만 재차 낙선했다.
박 처장은 한동안 공직을 떠나 재야에 머물다 지난해 9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대통령경호처장에 임명되며 공직에 복귀했다. 그는 2013년 어청수 전 경호처장 퇴임 이후 11년 만에 임명된 경찰 출신 경호처장이다.
박 처장은 경호처장 임명 뒤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호위무사'처럼 수행해왔다. 윤 대통령 지시로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으로 부른 인물로도 알려졌다. 박 처장은 비상계엄 사건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박근혜 정부 시절 경호처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최근 박 처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대치 5시간 만인 오후 1시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
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고, 이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시도를 직할부대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제55경비단을 동원해 막아냈다.
공수처 직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 단계별로 진입해 박 처장에게 윤 대통령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법 제5조에 따르면, 경호처장은 경호업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질서 유지, 교통 관리, 검문·검색, 출입 통제, 위험물 탐지 및 안전 조치 등 위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다"면서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집행 인력이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총 100명 정도 규모였다"며 "관저 200m 단계에서는 군인과 경호처를 포함해 2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있어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종준 힘내라"를 외쳤고,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선 '경호처장' 검색량이 1000%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 처장을 '장판파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막아낸 장비에 비견될 만 하다"는 찬사가 나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03/2025010300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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