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중국이 한국의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을 이용해 역내 질서를 재편하려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벤 카딘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한국의 대중 정책을 바꿀 기회로 볼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친중 동조자'를 원하기에 기회가 보이면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카딘 위원장은 "한국, 일본, 미국 지도부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일부 역사적 문제를 제쳐두고 공통의 안보 우려와 일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며 "한미일 3국 협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은 한국, 미국, 일본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일부에서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정치화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동맹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중국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용해 유리한 방향으로 역내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분명히 그런 시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런 우려와 별개로 역내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했다.
루비오 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그것(중국의 의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매우 수준 높은 인구가 많다"며 "중국의 역내 접근법에 대한 깊은 역사적 이해가 있는 지역에서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결국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이런 노력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만큼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매우 강력한 민주적 제도와 교육 수준이 높은 인구가 많은 국가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축복이고 이는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의 행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VOA를 통해 "한국의 탄핵 사태와 관련해 중국뿐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지만, 그 나라 지도자들이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한미 간 전략적 동맹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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