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상계엄' 곽종근 前 특전사령관 소환 … 공수처는 출장 조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3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조사하는 등 수사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곽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도 같은 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조사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이 비화폰(보안용 휴대전화)으로 전화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지시가 위법하다고 판단해 따르지 않았다고 했으나 최정예 특수부대 '707 특수임무단(특임단)'을 국회에 투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707 특임단은 국가급 대테러 부대로 전시 상황에서 극비 업무를 담당하는 최정예부대다.

또 곽 전 사령관은 병력이 국회에 투입된 상황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테이저건과 공포탄 등 무기를 사용하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곽 전 사령관을 소환 조사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자신의 역할과 지시 이행 여부 등에 대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나승민 국군방첩사령부 신원보안실장(대령)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특수본의 소환 조사를 받은 나 실장은 내란죄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