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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논란 더 부채질 하나 … "건건이 설명 적절치 않다"는 한동훈

뉴데일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도리어 부채질한다는 쓴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가족 명의의 비방글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잡음을 더 키우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게시판 논란을 적기에 털어내야 반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라는 '호재'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대야 공세에 당이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른 상황이지만, 게시판 논란이 보름 넘게 꺼지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일주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지만, 가족(모친, 장인, 장모, 아내, 딸)의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글에 대해서는 여전히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달라'는 당내 요구에 대해 "변화와 쇄신, 민생을 약속한 때이고 이를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며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게 아니다. 잘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라는 중요한 시기에 (게시판 논란에 대해)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이슈를 덮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당 대표로서의 판단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명의도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원 신분에 대해 법적으로도 그렇고 (당원 보호를 위한) 당의 의무가 있다"며 "위법이라든가 이런 게 아닌 문제들이라면 제가 건건이 설명해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가족이 아니라고 하면 깔끔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당원 신분의 얘기이지 않나. 기본적으로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말해줘야 하나"라며 "그럴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대표 부인의 실명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까 말한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선을 그었고, 당무 감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시스템에서 판단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같은 한 대표의 답변 태도가 논란을 더 키운다는 말이 나온다.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문제를 에두르는 바람에 의혹을 더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향한 '공격 사주' 의혹이 제기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해 신속한 당무감사를 요구했던 한 대표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그동안 용산과 당 내부를 향했던 엄격한 잣대와는 사뭇 다르게 소극적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라디오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거침없이 주장했다가 사과의 뜻을 일부 표명한 바 있다. 또한 한 대표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도 '국민 눈높이'를 명분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대국민사과 또는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왔던 한 대표의 기세와는 다르니 더더욱 불필요한 혼란이 가중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 차원에서 진상을 빠르게 규명해야 한 대표도 자유로워지고 우리 당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이런 것들(비방글 작성자 의혹)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과할 부분을 사과하면 된다"라며 "아니라고 한다면 아닌 대로 그 부분을 밝히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돼 이 문제에 대해 털어낼 것이 있으면 털어내고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는 게 지금 단계에 필요하다"며 "언제까지 이런 사태를 끌고 가야 하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오는 25일 전에는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적어도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선고 때까지는 이 문제가 일단락돼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당 소신의 목소리도 진정성 있게 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당무감사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라는 반박이 나왔다.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수사가 의뢰돼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무 감사 요구는)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우리 당과 정부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라며 "결국은 수사를 하는 게 답이고 자꾸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의 에너지 낭비"라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21/20241121003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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