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지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피트는 그의 전 인생을 군대와 나라를 위한 전사로 보냈다"고 소개한 뒤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평했다.
이어 "미국의 적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가 키를 잡은 한 미국의 적들은 '우리(미국)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헤그세스보다 군을 위해 열심히 싸운 사람은 없다"며 "우리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의 용감하고 애국적인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은 헤그세스 지명자는 대학 학부 졸업 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방위군 예비군 장교로 임관했다.
미네소타 주방위군의 일원으로, 미군의 테러 용의자 수용소가 있던 쿠바 관타나모와 전장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아프간 복무 시절 카불의 대테러훈련센터에서 교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라크 주둔 시절 청동성장(靑銅星章, Bronze Star) 등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예비군 소령으로, 군과의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에서 세계 최강 미군을 지휘할 실무 총책임자인 국방장관직에 40대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발탁된 것은 파격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2년 연방 상원의원(미네소타)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후 2014년 외부 논평가로서 폭스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말부터는 폭스뉴스 아침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위크엔드' 공동 진행자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 구조대원과 군인, 경찰을 기리는 폭스네이션 '애국자상' 시상식 진행을 맡기도 했다. 헤그세스와 폭스간 계약은 이날 종료됐다고 더힐은 전했다.
2016년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 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차례로 지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고, 그 이후부터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로 활동했다.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참전용사들도 적극 옹호했다.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미국 장병 3명의 전쟁범죄 사건에 개입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근 발간한 저서 '전사들과 전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 접근방식을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책이 "우리 전사들의 좌파적 배신과 우리 군에 능력주의와 치사성, 책임감, 우수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걸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 라인은 헤그세스와 마이클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 국가안보보좌관), 존 래트클리프(CIA 국장) 등 충성파 진용으로 꾸려지게 됐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루비오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지사를 지명했다.
놈 지명자는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2007~2011년 사우스다코타주의회 하원의원에 이어 2011~2019년에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선거 승리로 사우스다코타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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