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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韓, 트럼프 백악관 복귀-김정은과 브로맨스 재점화 우려"

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확정으로 이미 북핵에 따른 긴장이 높은 한반도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한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트럼프 1기 때 견뎌야 했던 '롤러코스터 외교'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외교'란 1기 집권 당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호전적 언사를 주고받다가 전격적으로 세 차례나 얼굴을 마주하면서 전세계 이목이 쏠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대화가 결렬되며 북핵 문제가 결과적으로 더 악화한 상황을 뜻한다.

NYT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핵 긴장이 높은 한반도에 불확실성을 가져온다"며 "북한의 지도자는 이런 틈에서 다시 관계 개선의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현실화하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카드를 내세워 방위분담금을 대폭 올릴 것을 압박하고, 김정은 위원장과는 다시 '브로맨스'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김 위원장에 대해 "핵무기를 많이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이 좋다. 김정은도 나를 다시 보려 할 것이다. 사실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NYT에 "한미관계가 폭풍으로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김정은과 트럼프가 러브레터를 다시 주고받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북한은 트럼프 1기 정부 때보다 훨씬 더 커진 협상력으로 무장한 채 미국과 다시 대화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된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에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사이 핵 개발 프로세스를 진척시키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크게 확장한 데다 올해는 러시아와 상호방위 조항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까지 맺은 만큼 김 위원장이 더 많은 협상 카드를 든 채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기회라고 생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이 미국이 핵 보유를 인정하고 핵무기 감축 협상에 응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협상이 벌어지면 한국에는 충격과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NYT에 "이번에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지난 회담들에서의 굴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엄격한 선결 조건을 제시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데다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정치력이 1기 때보다 훨씬 더 커진 가운데 두 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양측이 각자 더욱 커진 정치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수 싸움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NYT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김 위원장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핵무기 제한의 대가로 대북 제재 완화와 주한미군 감축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핵무기의 폐기(eliminating)가 아닌 제한(limiting)일 것"이라면서 이는 수십년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추구해온 미국과 우방국들의 기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을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 역시 한국이 다시 마주한 숙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동안 한미동맹이 최악의 거래라면서 한국이 주한미군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방위비분담금올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내야 한다고 언급해온 만큼 한국 측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노골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럼프 측의 입장은 한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가 워싱턴 선언을 휴지조작으로 만들 것이다. 한국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핵무장을 더 많이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는 더 많은 한국인에게 자국 방어를 위해 얼마나 더 동맹에 의존할 수 있을지, 또 대북 억지를 위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2/20241112001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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