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8만8000달러를 돌파하고 시가총액이 1조7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 증시의 전체 시총을 추월했다.
12일 오전 7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49% 폭등한 8만81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전날 처음 8만달러 선에 오른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8000달러대까지 끌어올리며 9만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5일 오전 7만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가상화폐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7.30% 올라 3367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54% 오른 221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시총이 1조7427억달러로 늘었다. 이는 한국 증시의 전체 시총보다 많은 것이다. 전세계 증시의 시총을 집계하는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전날 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7065억달러였다.
비트코인의 시총만 한국 증시의 전체 시총을 넘어선 것이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2조9500달러를 기록, 3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한국 증시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비트코인이 폭등한 것은 '트럼프 효과'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암호화폐 인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성지 '로빈후드'의 법무 책임자인 댄 갤러거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를 이끌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비트코인 등을 거래하는 등 암호화폐에 매우 친화적인 사이트다. 로빈후드의 법무 책임자라면 전형적인 친암호화폐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는 반암호화폐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집권하면 겐슬러부터 당장 자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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