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말 밤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10일(현지시각)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지난 밤 러시아는 샤히드(이란제)와 다른 공격용 드론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다.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단일 야간 드론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자폭 드론 62대를 격추했고, 67대는 놓쳤다고 말했다. 이외에 10대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떠나 러시아와 이웃 벨라루스, 몰도바를 향해 날아갔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를 포함 △브랸스크 △오를료프 △칼루가 △툴라 △쿠르스크 등 6개 지역에 8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 중 34대는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것으로,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 시도라고 10일 밝혔다.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3개 공항에서 항공기가 우회했으며 모스크바 남서부 지역 라멘스코예와 동남부 도모데도보 등지에서 드론이 격추됐다. 라멘스코예에서는 떨어지는 드론 잔해로 5명이 다치고 주택 4채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지사는 이번 공격이 "대규모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모스크바 중심부 크렘린궁 인근에서 드론 2대가 격추됐고, 시내 상업지구에서도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7일 전화통화에서 확전하지 말라고 당부한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을 거론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최소한 평화에 관해 얘기하고 있고,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기록하려는 열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1/20241111002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