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약 12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자신은 공천에 개입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9일 오후 10시 20분쯤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제 위치는 윤 대통령이 의견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씨는 이날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저는 그냥 의견을 냈을 뿐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수많은 사람이 의견을 냈는데 제가 의견을 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는 것은 모순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터가 예전에 사냥터였어서 안 좋다는 등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의견을 그냥 말씀드렸다"며 "그런 부분을 극대화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같이 일한 강혜경씨에게 격려 차원에서 너스레 떨며 얘기한 것을 언론에서 사실화해서 얘기하곤 한다"며 "제가 그렇게 힘 있는 사람이면 말만 하면 다 앉혔지 왜 못 앉혔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그것은 제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고자 창원시와 만났지만 제가 제안했던 대로 됐느냐. 정책 의견을 내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강조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등 9031만6000원을 25회에 걸쳐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명씨를 비롯한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0/20241110000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