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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추억 빠진 괴담세력 … '종북 숙주가 원흉'이다

뉴데일리

단독으로 개최한 '첫 장외 투쟁'에서 쓴맛을 본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전문 시위꾼들과 결탁할 기세다. 탄핵을 외치는 종북 성향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여는 서울 도심에서 이들과 연합하지 않고 별도의 집회를 열겠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눈속임 투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정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국민 행동의 날을 9일 오후 6시 숭례문과 시청 사이 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개최한다.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 같은 날 윤석열정권퇴진본부 준비위원회(퇴진본부)가 윤석열 탄핵 집회를 개최한다. 시간은 9일 오후 4시로 민주당보다 조금 이르다. 사실상 두 집회가 뒤엉켜 한 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퇴진본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진보당, 전국농민회총연맹, 빈민해방실천연대, 진보대학생넷 등 사실상 종북으로 불리는 시민단체가 주도한다. 참여 단체들의 성향은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이번 집회에서 10만 명을 모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의 이런 집회 결정에는 다양한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 탄핵 여론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에서 탄핵을 외치는 것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집회에 많은 사람을 동원하고 싶은 속내는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단독 집회 흥행 실패가 그만큼 뼈아팠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 집회에 30만 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1만7000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야심 차게 주도했던 장외집회였던 만큼 당내 실망감은 큰 상황이다.

두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퇴진본부가 개최하는 집회장소에서 시간만 살짝 뒤로 미루는 '꼼수'를 생각해 냈다. 종북 세력과 거리를 두며 괜한 오해를 피하고, 집회 참여 인파는 늘리고 싶은 욕구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민주당이 퇴진본부와 '연합 아닌 연합 집회'에 발을 담그면 구조상 이들과 거리를 두기는 쉽지 않다. 퇴진본부 집회가 종료된다고 거기 있던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민주당 집회로 흡수돼 다양한 구호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식은 민주당이 애용해 왔던 방식이다. 각종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 신고를 하고 사실상 목적이 같은 집회를 여는 식이다. 천안함 피격, 제주 해군기지 반대, 사드 배치 반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운동,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에 이르기까지 이런 수법은 지속돼 왔다. 다른 행동을 하던 장외 세력과 민주당이 같은 괴담을 거론하며 대정부 공세를 감행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파트너도 비슷했다. 종북 성향의 친야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판을 키우고 민주당이 합세하는 방식이다.

퇴진본부의 구성원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이 단체의 공동 대표는 박석운 대표다. 이 분야에서 사실상 '꾼'으로 통한다. 광우병 사태 당시에는 불법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속됐고, 천안함 피격에는 북침설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표적인 종북 운동가로 꼽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그가 이끄는 또 다른 단체인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장외로 나가 후쿠시마 오염수 장외 투쟁에 나섰을 당시 이 대표와 박 대표가 함께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를 요구하고 이를 현실화한 것도 박 대표다.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의료원 이사를 지냈다.

민노총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끌던 경기동부연합 출신 양경수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2020년 경기동부연합 독자 후보로 나와 당선됐고, 2023년 재선에 성공하며 사상 첫 연임 위원장이 됐다.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이끄는 진보당의 도움이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불리는 진보당도 퇴진본부 멤버다. 통진당은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산됐다. 이들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비례 의원 2석과 지역구(울산 북구)를 1곳 양보받으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진보대학생넷도 퇴진본부 소속이다. 강새봄 대표가 이끄는 단체로 강 대표는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일본대사관을 월담했다. 그의 아버지는 창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압수수색을 당한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 지역 정치국장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실상 진보당의 하부 조직이라는 것이다. 모두 진보당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한 몸처럼 움직인다. 박 대표와 양 위원장 하원오 전농 의장은 진보당 3기 이·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이경민 빈해련 대표는 진보당 3기 지도부가 됐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장외에서 이들과 합세하면 폭발력을 발휘했던 과거와 달리 부정적인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 시민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너무 이르게 '꾼'들과 손을 잡으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젊은 세대에게 이런 식의 장외 투쟁은 전혀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색다른 여론전과 김건희특검법을 통해 국민에게 현실을 더 자세히 알리는 게 중요하지 벌써 장외집회 숫자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조급한 모습이 눈에 띈다는 지적도 있다. 11월 1심 선고를 2개(공직선거법·위증교사) 앞둔 데다, 앞으로 재판 변수도 많아 정치 일정을 본인 위주로 맞추지 않으면 차기 대권 도전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명(비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정국 시간표를 자기한테 맞추려다 보니 사단이 나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장외집회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뿐더러 차라리 이 대표가 여당 의원들을 합류시킬 정치력을 한 번 보여주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06/2024110600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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