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을 '통치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 의혹과 대기업 CEO 오찬, 소방공무원 도열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김정숙 여사는 초월통치"라고 맞불을 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이 거듭 지적하는 김 여사의 '통치행위'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9월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 등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는 공개 활동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통치행위'라고 비판하자 강 의원은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을 통치행위라고 악마화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어떤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었고, 정 실장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을 통치행위라고 일컫는 주장에 대해서 동의할 국민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8월 경기 화성소방서 소방공무원을 격려했을 때를 언급하며 "수많은 소방공무원을 도열시켜놓고 (공무원들이) 김정숙 여사에게 관등성명을 대면서 인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층에도 많은 소방공무원이 질서정연하게 맞이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하는 듯하다"며 "이것은 초월통치인가, 통치행위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2019년 6월 청와대에 대기업 CEO 10여명을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그날 영부인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달했던 USB 내용 다음으로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영부인을 마리앙투아네트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사치라고 하면 김정숙 여사를 떠올리지 않을까"라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뭐멜다' 이런 닉네임도 붙여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국가예산을 사용한 적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입은 의상과 관련해서는 세금 수억원이 지출됐다는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강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옷값 관봉권 지불 의혹 논란도 있다"며 "청와대에 의상을 판매했던 브랜드 근무자를 통해서 김정숙 여사의 고액 의상비가 관봉권 돈다발로 지급됐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샤넬 재킷도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건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샤넬 측 주장과 김정숙 여사 측 주장이 달라서 검찰이 샤넬 프랑스 본사로부터 돌려받았다는 옷을 받아서 포렌식을 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어떤 내용이 수사 결과로 나올지 한번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여권은 김정숙 여사의 대외활동에 따른 각종 의혹에는 침묵한 채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만 문제삼는 민주당의 공세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9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캠페인에 참석,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에 맞춰 법과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는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 2021년 9월 차세대 한인 청년들과 K-컬처 간담회에선 행사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K컬처의 열풍이 꺼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히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 대학 교내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올해 사우디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 의혹도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강 의원은 "전 세계 영부인 최초로 김정숙 여사는 소위 말하는 '타지마할 관광 사진'으로 유명한 초월통치 행위를 또 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는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시 국가 정상의 순방시에만 설치되는 프레스센터 임차비 예산이 배부됐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정상외교 및 국빈방문 행사 예산이 영부인 타지마할 방문에 지원되는데 영부인도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도 국가정상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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