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향해 질주하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1일(현지시각) 5% 가까이 급락하면서 7만달러 선도 무너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22시5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66% 하락한 6만9278달러로, 7만달러 선을 하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10월28일 4개월 만에 7만달러 선을 탈환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29일 7만30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올해 3월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으나, 전날 상승세가 멈춘 데 이어 이날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때 6만800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도 5.85% 떨어졌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6.40% 하락했다.
이날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는 여러 악재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76% 하락 마감하는 등 주식시장이 큰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내렸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의 고용지표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대체로 양호했다.
그러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3%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67%에서 61%로 내려간 데 비해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3%에서 39%로 오르는 등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했던 작전세력들이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자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회사인 GSR의 연구책임자인 브라이언 루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폴리마켓 확률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전일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자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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