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와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금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72.42달러를 기록한 후 미국 동부시간 14시1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69.25달러로 1% 상승했다. 금 선물은 0.9% 상승한 2781.1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통상 저금리 시기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진다.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까지 한 치 양보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렉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마켓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미국 선거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단기적으로 금이 어느 정도 지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의 추가 재정부양책 가능성도 금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져 결국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장기 채권수익률(금리)을 더욱 상승시켜 금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금값을 끌어올렸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소 9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 커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0.25%P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엑시니티그룹의 한 탄 수석 시장분석가는 "미국 선거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금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며 앞으로 수일 내에 28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우호적인 미국 금리인하 환경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금의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금값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값은 올 들어 현재까지 34% 이상 올랐다.
은 현물은 온스당 1.9% 상승한 34.32달러를 찍었다. 팔라듐은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려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0.2% 상승한 1221.00달러를 기록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30/20241030002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