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군사 시설 정밀 타격 … 美 "자위권 행사"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중동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AP통신과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의 성명을 보도했다.

IDF는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란과 그 대리 단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작년 10월 7일 이후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고 했다.

최근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성향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상황도 급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국영TV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시에서 수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보당국 관계자는 국영TV에 "큰 폭발음은 이란의 대공 방어 시스템이 작동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습에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군사 시설에 제한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BS 방송은 미국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군사 시설 이외에 핵이나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어떤 군사 시설을 공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IDF는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완전히 대비돼 있다"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상황 전개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평가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자위권 행사"라고 규정했다.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는 "바이든의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지만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을 희망한다"면서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보복 공격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사전에 인지 했는지는 말이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은 공습 전 날에 미국에 사전 통보를 했다다고 전했지만, 미국 정가에서는 공습 직전에서야 해당 내용이 백악관으로 전달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