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사위 채용특혜' 의혹 임종석, 검찰 출석 … "정치적 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임 전 실장이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 수사는 누가 봐도 지나치고 정치적"이라며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정치 검사들의 빗나간 충성 경쟁이 어디로 치닫는지 직접 살펴봤으면 한다"며 "정치보복 수사를 여기서 더 하게 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공 이사장 선임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사장으로 내정됐는지, 그 과정에 대가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태국계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던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하고 그 대가로, 서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씨는 항공직 경력이 없음에도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고 이 전 의원은 서씨가 채용되기 약 4개월 전에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로부터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회의에는 임 전 실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19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주지검으로부터 비공개 조사 여부에 대한 의사 타진이 있었지만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물타기용이든 국면 전환용이든 이 더러운 일의 목적이 그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검찰에서는 누가 충견이 되어 총대를 메고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