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31일 2차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인상안을 검토해 최종 판단한다.
마이니치신문, NHK 등에 따르면 회의에는 9명의 위원이 참여해 기준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였던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오른다면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가즈오 총재는 6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 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경제‧물가 정세에 관한 데이터에 따라서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위원도 물가가 예상대로 오르고 있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에서도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9일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하계 포럼에서 "일본은행과도 경제의 대국관을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금융정책의 정상화가 경제 스테이지 전환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위원 중에는 엔저가 물가상승을 견인하는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동향 등 경제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일은의 한 간부는 "부진한 개인소비가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이 시행된다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소된 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일은은 3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일련의 이차원 완화책을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0~0.1%p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대규모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국채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일은은 6월 회의에서 보유 국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방침을 결정하고, 7월 회의에서 향후 1~2년 정도의 감액 계획을 정리하겠다고 표명했다.
일은은 현재 은행과 보험사 등이 보유한 국채를 월간 6조엔(약 54조원) 정도 매입하고 있다.
가즈오 총재는 국채매입 감액에 대해 "감액을 하는 이상 그에 상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월간 3조엔(약 27조원) 안팎까지 줄이는 안을 중심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일은은 이날 정오를 전후해 결정 내용을 공표하고 오후에 우에다 총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일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상승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31/20240731000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