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년 연속 나토회의 참석 … "글로벌 공조 통한 안보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과 함께 북한과 러시아의 조약 체결을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국제사회와의 안보 연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1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5개 이상 나토 회원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통해 양자 현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확정된 양자회담 상대는 체코와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로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같은 날 오후 면담을 갖는다.

나토 파트너국인 인도·태평양 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첫 정상회의를 갖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틀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핵심 주제가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0일 저녁에는 정상회의 개최국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11일 오전에는 IP4와의 별도 회동을 갖고 32개 나토 동맹국,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 유럽연합(EU)이 참석하는 나토 동맥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나토 퍼블릭 포럼에 참석한다. 나토 퍼블릭 포럼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을 단독 연사로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세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참석한 350여 명의 청중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8~9일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8일 오후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미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미 태평양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와 더불어 1만여 개의 6·25 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묘가 안치된 곳으로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9일 오전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사령부의 장성들과 장병들을 격려한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52%에 해당하는 인태 지역을 관할하며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도 관할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 수호에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은 2018년 태평양사령부 패컴(PACOM)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인도패컴(INDOPACOM)으로 개명된 이후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일정과 호놀룰루 방문을 아우르는 핵심 컨셉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라며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안보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기술 선진국들과의 경제안보 협력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