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의 경우 윤 후보의 선대위 주도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자력으로 제1야당 대표에 오른 자신의 성취에 대한 자긍심이 남다른 이 대표는 종종 윤 후보가 ‘정치 초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 구상=필승 공식’이라는 태도를 거리낌 없이 보여 왔다.
특히 자신의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전권 행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골적으로 윤 후보 측을 압박했고, 김종인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에도 “항상 김 전 위원장 영입하려는 사람들이 꼭 뭔가 찍어 먹어 봐야 하는 느낌으로, 꼭 그다음 단계에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윤 후보의 결정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이수정 위원장 영입에 대한 이 대표의 태도 역시 논란이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의 젠더 이슈에 대한 접근법이 비교적 온건한 편인 데다, ‘이대남’(20대 남성)만큼 ‘이대녀’의 지지도 중요하다는 후보의 판단을 당 대표가 어느 정도 존중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윤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 대표가 내부 갈등 상황을 SNS로 중개하는 듯한 행태도 문제지만, 윤 후보 역시 그동안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발로 “대표 탄핵” “김종인 몽니를 부린다” 등 감정 섞인 발언이 중구난방식으로 나오는 상황을 전혀 통제하지 않은 채 갈등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요직을 독식하는 등 일부 측근들의 ‘제 식구 챙기기’ 행태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에도 윤 후보가 별문제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 또한 간극을 키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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