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인 김준형 후보의 아들을 포함한 세 자녀가 모두 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김 후보였기에 정치권에서는 그가 한국 국회의원 출마자로 나서는 것이 적절한 것인 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2일 대한민국 관보에 따르면, 김 후보의 아들과 두 딸은 모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자가 됐다. 이들은 각각 만 14세(장남), 만 18세(차녀), 만 23세(장녀) 나이에 국적 이탈이 확정됐다. 해당 법무부 국적 이탈 고시는 같은 해 4월 2일 정부 관보에 고시됐다.
김 후보는 아들의 국적 이탈을 두고 한국 국제학교 입학을 이유로 들었는데, 장녀와 차녀도 모두 국적을 이탈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 복수국적자의 경우 만 22세 이전에 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 국적 이탈 신고 이후 수리 기간까지 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김 후보 장녀의 나이 기한에 맞춰 국적 이탈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인도 재미교포라고 밝혀왔다. 부인이 미국 국적자인 것을 고려하면 김 후보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미국 국적자라는 뜻이다.
앞서 김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아들의 병역사항을 기재하며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로 표기했다. 병역 이행 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김 후보는 즉각 "저는 미국 유학 시절, 재미교포인 배우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다. 2000년에 태어난 장남은 태어날 때부터 이중국적자였다"면서 "바로 국적 회복 신청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의뢰했다. 제 장남은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립외교원장을 지내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인식을 보여왔다.
김 후보는 2021년 자신의 저서인 '새로 읽은 한미 관계사-동맹이라는 역설'에서 "70년의 긴 시간 동안 한-미 동맹은 신화가 됐고, 한국은 동맹에 중독돼 왔다"면서 "이는 우리가 처한 분단 구조와 열악한 대외 환경 아래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있음에도 압도적 상대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아 있다"고 했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가스라이팅으로 지나치게 과대 포장돼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그는 "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 체제의 구축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미동맹 등을 비판해왔던 김 후보의 가족들이 모두 미국 국적자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국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가족이 모두 미국인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면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내고 주한미군 철수도 얘기하신 분의 자녀들은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 자체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조국혁신당의 DNA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뉴데일리는 김 후보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18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6번에 배치됐다. 조국혁신당의 현재 지지율이 득표율로 연결되면 김 후보의 국회 입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조국혁신당 외교전략특별위원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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