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인 이날(현지시간 5일)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압승하며 112년 만에 전현직 대통령 간의 대결이 사실상 굳어지게 됐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확정된 가운데 향후 8개월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과 대선을 치르는 것은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지난 1912년 공화당을 탈당해 대선에 다시 출마하면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27대 현직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경쟁한 이후 112년 만이다.
당시 공화당 표가 분열되면서 민주당 후보였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이 승리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132년 만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아울러 둘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82세에 새 임기 시작, 트럼프는 78세에 대통령직을 시작하게 된다.
슈퍼 화요일인 이날 미국에서는 15개주와 1개 미국령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대선 경선이 동시에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공화당 경선을 치른 15개 주 가운데 버몬트를 제외한 14개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했거나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이날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결정되는 대의원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893명, 헤일리 전 대사는 66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재대결 확정 후 바이든은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4년 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며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며 우리는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놀라운 밤이자 놀라운 날”이라며 자축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이 모든 국가와 잘 지냈다며 “북한은 심각한 핵 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라며 “김정은과 우리 사이는 좋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늘 조롱해 왔던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을 이번 승리 연설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조속한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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