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북한 김정은이 타고 등장한 새로운 벤츠 전용차 사진을 토대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벤츠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유입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벤츠 측은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공개되는 데 대해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벤츠 측은 이어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에는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도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는 김정은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우측 뒷좌석 문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진 이 차량은 김정은의 새로운 전용차로 추정되며 국내 가격은 2억60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8일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같은 달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들을 격려할 때는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을 탔다.
이후 내각총리 김덕훈,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도 지난해 12월27일 조선중앙TV에 방송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영상에서 각각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벤츠와 같은 사치품 수입과 운송수단의 북한 반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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