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인 이탄희·홍성국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6명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왜 이재명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못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탄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위성정당 금지법' 당론 채택을 요구하며 자신은 '험지 출마'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공약까지 파기하면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 의원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도 호소한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아니다. 멋지게 이기자"며 "용기를 내자.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제안했다.
지난 총선 세종특별자치시갑에 전략공천 돼 당선됐던 홍 의원도 이날 불출마 선언문에서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미래에셋 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사장 출신인 홍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혔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6선)과 우상호(4선)·오영환(초선)·강민정(초선)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 지도부를 향해 내년 총선 험지 출마 및 불출마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주류인 이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좋은 학자, 좋은 경제인, 좋은 국회의원이었던 홍성국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타깝다"며 "민주당 권력 친명기득권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하며 요직을 차지하며 공천권을 손안에 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특히 이 대표를 향해 "험지 출마 요청에도 병립형 선거제 퇴행으로 최고로 안전한 비례로 나갈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꼼수 정치의 페이지마다 민주당이 있고. 이재명 대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하는가.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는가. 선도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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