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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人사이드]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기업 오게 하려면 항공물류가 필수…경제회복, 신공항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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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9일 시 산격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토크 인 사이드' 인터뷰에서 대구 경제 회복을 위한 복안을 밝히고 있다. 이윤호기자 [email protected]

 

"제가 일을 하면서 아는 모든 것은 1부터 100까지 홍준표 시장에게 배운 겁니다."

대구 경제는 수십 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에서 '꼴찌 탈출'을 못하고 있다. 그런 대구가 꿈틀거린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K2(대구 군 공항) 후적지 개발 사업, 달빛철도 건설 추진을 필두로 산업구조 대개편, 신산업 분야 앵커기업 투자유치 등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면서다. 이처럼 속도감 있고 선이 굵은 정책으로 대구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곁에는 정장수 경제부시장이 있다. 12년 동안 그림자 보좌를 이어온 정 부시장은 누구보다도 홍 시장의 시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치적 동반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경제부시장의 첫째 책무로 '홍 시장을 잘 보좌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2주 만에 대구 경제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대구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도, 철학도 분명했다.

12년간 洪시장 곁 '그림자 보좌'
취임 2주만에 대구경제 꿰뚫고
미래 50년 위한 기둥세우기 착수
5대 신산업 대개편도 속도 더해

신공항 '계획대로 진행' 틀 마련
대학도시다운 산학연 성과 관리
신설 대학정책국에 기능 넣을 것
'달빛鐵특별법' 小委서 발목 실망


▶민선 8기 '홍준표 시정'의 두 번째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어깨가 무겁다. 민선 8기 들어서 1년 반이 지났는데, 그동안은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2년 반은 그 위에 기둥과 대들보를 세우는 실행 역할이기 때문에 책임이 무겁다."

▶경제가 어렵다. 대구시도 비상 재정체제를 가동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향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복안이 있나.

"지역 경제를 단기간에 살려낼 수 있는 처방을 내놓기에는 경제 정책의 한계가 있다. 지방정부의 경제 정책을 사실상 중앙 정부가 주도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국세하고 지방세 비율이 7대 3이라고 하지 않나. 이게 지방 자주 재정이 되려면 지방세 6, 국세 4 정도의 비율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정부의 경제가 어려울 때 발동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있는데,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단기적 처방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라도 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효과가 서민들의 실물 경제에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분야에 재정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 우리(대구시)가 재정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건 단기적인 처방이다. 장기적으로는 민선 8기 들어 우리가 해오고 있는 5대 미래 신산업(로봇·ABB·비메모리 반도체·첨단 헬스케어·미래모빌리티)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대개편의 틀이 잡히고 있다. 이를 조기에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게 정책을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게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대구 경제가 수십 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를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원인을 진단한다면.

"가장 큰 원인은 대구가 섬유 산업으로 먹고살고,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섬유 산업이라는 게 앞으로도 주력 산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고도 선제적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하지 못했다. 영원히 섬유 산업으로 먹고살 것처럼 하다 보니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된 게 문제였다. 두 번째는 1990년대 중반에 삼성 상용차와 제일모직이 떠나고 대구에 대기업이 없다. 이미 30년 전에 대기업이 떠난 원인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대기업 유치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대기업이 왜 안 오는지, 못 오는지에 대한 원인을 살피지 않고 그냥 와달라고만 했다. 대기업이 대구에 안 오는 건 물류 때문이다. 지금은 대기업이 투자하는 신성장 동력 산업은 대부분 첨단 산업이다. 따라서 항공 물류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대구는 항공 물류가 없다. 대기업이 대구에 오게 하려면, 내려올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데 그 필수 조건이 공항이다. 2030년에 대구경북(TK)신공항이 개항하면 군위에 첨단 배후 산업단지를 준비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대기업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오게 돼 있다. 대구에서 기업을 하면 같은 환경이라도 수도권보다 원가가 훨씬 덜 들기 때문에 대구에 올 수밖에 없다. 지역 경제 회복의 핵심은 신공항에 있다."

▶경제부시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많다(웃음). 경제부시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은 대구시의 경제 정책들이 서민들에게 잘 연결되게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지만, 과거부터 경제부시장은 정무적 임무도 많이 있다. 그런 역할도 해야 하고, TK신공항 특별법은 통과됐지만, 구체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 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2025년 착공이 목표인데, 적어도 민선 8기 임기 내에는 다음에 어떤 시장이 오더라도 신공항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게끔 틀을 잡아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고 있는 건 대구가 '대학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좋은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또 대학의 연구 능력과 인재들을 산업에 연결하는 산·학·연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지만, 문제는 성과물에 대한 추적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 대구시에 대학정책국이 신설되는데, 이를 관리하는 기능을 넣고 싶다. 산·학·연 연계를 하면 그 아웃풋이 기업에 바로 적용되는지, 연구 인력들이 졸업하면 바로 기업에 취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프로젝트가 있다면 대구시 재정을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다."

▶홍준표 시장이 달빛철도 특별법의 연내 처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위 교통법안 심사소위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인데.

"경제부시장에 취임하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국회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앞서 홍준표 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건의문을 통해 고속철도는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속화 일반철도로 해서 국가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되, 선로 운영 효율성이나 안전성을 위해 복선화를 추진하고 있다. 달빛철도 특별법은 헌정사상 최다인 261명이 공동발의한 법안이다. 국회가 만든 법을 국회가 통과시키지 못하는 건 국회 스스로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다. 기재부가 반대해서 어렵다고 하는데, 행정부가 반대하면 입법부가 법을 못 만드는 것인가. 그렇다면, 행정부가 시행령으로 나라를 운영하면 되지, 입법부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

▶홍준표 시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되고 야당과 일부 시민사회 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홍준표 시장을 12년 동안 보좌해 왔기 때문에 측근이 맞다. 그런데 제가 측근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 저의 능력이나 자질, 그동안의 경력을 봤을 때 적합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면 받아들이겠다. 측근을 임명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을 하면서 '이 사람이면 경제부시장을 맡아서 잘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쓰는 것 아니겠나. 일을 시켜보고 검증이 됐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경제부시장으로 임명하겠나. 비판을 하려면 능력이나 자질, 경력이 부적절한지를 검증해야지 그런 식으로 비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인사권자가 믿으니까 임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남일보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120301000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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